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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 사고' 가진 사람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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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 사고' 가진 사람이 문제"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답게 판단해야" 직격탄

터키를 공식방문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최근 한미관계와 관련, "제일 걱정스러운 것은 한국국민"이라면서 "한국국민인데 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국내 친미파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노 대통령은 이날 터키 이스탄불 스위스 호텔에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상당히 유식한 한국국민인데 말하는 걸 보면 미국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는 게 내게는 제일 힘들다"며 "한국사람이면 한국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미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에 대해 의견이 잘 조율되고 판단돼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하고 의견이 잘 조율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아무 문제 없다"며 "이전보다는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고 조정되고 있다고 본다"고 현재의 한미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가고 있고 실무선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약간 거북한 얘기들이 오가지 않겠나. 실무적으로 머리 맞대고 일하는 사람들에겐 시대흐름과 변화가 불편으로 다가올 뿐"이라며 "(그러나) 정치인, 고위 지도자 레벨에선 세계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정치적으로 결단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그런 점에서 약간의 볼멘소리, 불편한 소리도 나오고 오해에서 비롯되는 엉뚱한 소리도 나오지만 한미동맹엔 전혀 이상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미국이 무조건 한국하자는대로 하기는 기대하기 어렵고, 또한 미국이 하자는대로 하는 것도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며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해결하고 모두가 수용하는 길로 선택해 가는 과정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한국 안에, 미국 안에 자기중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게 어렵다"며 "한다고 하는데, 저보다 더 똑똑한 사람도 많고 해서, 뚜벅뚜벅 간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민 대다수가 맞다고 하면 시끄럽더라도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북핵, 잊어버리고 6자회담에 맡겨달라"**

북핵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어려운 게 사실이지만 기본과 근본에 있어서는 같은 약속을 하고 있어서 이 문제는 풀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결론에 있어 북한도 핵문제가 목표가 아니고 안전보장과 지원이 목표라고 분명히 말하고 있고 미국도 북한정권 붕괴가 목표가 아니고 핵무기 보유와 확산을 막는 게 목표고 그게 이뤄지면 관계 정상화, 안전보장, 지원까지 하겠다고 얘기한다"며 "다만 순서의 문제"라고 현재의 상태에 대해 진단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세계적으로 그만한 역량 있고 책임질 만한 나라들이 함께 관여하고 있고 한국도 세계적인 책임을 나눌 만한 수준의 국가"라면서 "이런 국가들이 한 테이블에 있는데 왜 못 풀겠냐"며 6자회담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쯤 되면 이 지역의 위험은 잘 관리되고 있으니 6자회담에 맡겨 달라, 잊어버리고 맡겨 달라"며 "말하자면 게임과 관련된 것으로 조급하게 할수록 오히려 불안해진다. 여유있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일관계, 힘없는 시절에는 주장 못했지만 지금은 시간 갖고 우리 행동 선택 가능"**

한일관계와 관련, 노 대통령은 "아주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해결이 되면 좋지만 해결되든 안되든 한국은 한국대로 한국국민은 한국국민대로 지켜갈 원칙적 자세가 있고, 원칙적 자세를 갖고 뻗어나가면 궁극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허겁지겁 사태를 미봉하려 하면 겉으로는 해결되는 것 같아도 안으로 곪아 터져 문제가 반복된다"며 "근본적으로 함께 협력하고 믿고 공존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서로 가져야 하는 도리가 있다. 배고프고 힘없는 시절에는 어쩔 수 없이 도리를 다 주장하지 못할 때도 있지만 (지금은) 시간 갖고 당당하게 도리 얘기하고 우리 행동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길게 보고 합당하게 행동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8박9일간의 독일과 터키 순방 일정을 마치고 18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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