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는 11일(현지시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8대4로 승리하긴 했지만 불펜진이 또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8회 등판한 구대성도 역전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구대성은 3대3로 동점이던 8회초 무사 3루상황에 등판해 대타 호세 비스카이노에게 좌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를 허용했다. 구대성은 단 공 1개만을 던지고 베테랑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로 교체됐다.
메츠는 선발투수 톰 글래빈이 6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7회 등판한 아이바가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현지시간) "뉴욕 메츠의 취약지구는 불펜이다"라며 "메츠는 스토브리그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하는 데 거액의 돈을 썼지만 불펜에는 투자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뉴욕 메츠의 불펜투수들을 모두 합쳐도 양키스의 특급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올 시즌 받는 연봉 1천50만달러보다 적다. 하지만 메츠의 미나야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 시장에 좋은 구원투수들이 많지 않았다"며 메츠가 불펜투수들에게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않았던 점을 설명했다.
메츠 불펜의 리더격인 에르난데스(40세)는 "아직 개막 첫주일 뿐이다. 우리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에르난데스는 "메츠 불펜진은 (여러 성격의 투수들로) 잘 구성돼 있다. 구대성처럼 빅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내는 투수도 있다. 구대성은 문화적 충격과 함께 영어로 말을 할 수 없어 다른 선수들이 도와주기 힘들지만 그는 빅리그에서도 통할만한 구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메츠의 윌리 랜돌프 감독은 "리베라, 퀀트릴, 고든이 불펜에 포진한 양키스와 메츠가 같지는 않다. 하지만 몇 팀이나 양키스 같은 불펜진을 갖고 있겠냐"며 "나는 메츠 구원투수들에게 확신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개인통산 2백63승 기회를 불펜진의 부진으로 날려버린 톰 글래빈은 "난 메츠 불펜진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불펜투수들은 재능이 많다. 모두들 상승세가 있으면 슬럼프도 있기 마련이다. 단지 슬럼프가 버릇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2승5패로 내셔날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쳐져있는 메츠의 향후 성적표는 구대성을 포함한 불펜투수들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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