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5년 질레트 선교사가 한국에 야구를 전파할 무렵 외국인 선원들이 자주 야구를 했던 ‘야구개항지’ 인천의 야구명문교 인천고와 동산고가 한국야구 1백주년 기념 최우수고교야구대회 첫날 경기에서 나란히 의미있는 승리를 거뒀다.
지난 해 2년생 배터리 김성훈과 이재원을 주축으로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한 인천고는 11일 동대문야구장에서 펼쳐진 대회 개막전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끝에 프로야구 LG출신의 정삼흠 감독이 이끄는 신일고를 4대3으로 따돌렸다.
신일고는 1회초 중심타선의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1회말 인천고에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2회말 역전에 성공한 인천고는 3회 2사후 에이스투수 김성훈을 투입했다. 최고시속 1백46km의 강속구를 주무기로 하는 김성훈은 등판하자 마자 탈삼진을 잡아내며 진가를 확인시켰다.
하지만 김성훈은 7회초 선두타자 임한용에게 투수 강습안타를 허용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신일고 후속타자가 희생번트를 댄 사이 김성훈은 미끄러지면서 공을 처리하지 못했고 상황은 무사 주자 1,2루로 바꼈다. 신일고는 희생번트에 이어 강타자 김현수가 고의사구로 걸어나갔고 이후 내야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8회에도 김성훈 투수는 1루 악송구에 이어지는 몸에 맞는 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김성훈 투수는 내야땅볼로 1점을 다시 내줬지만 추가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2대3으로 뒤진 인천은 8회말 고교야구 최고의 포수로 손꼽히는 이재원이 적시 2루타를 뽑아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7,8회 잇따른 실책으로 실점을 했던 투수 김성훈의 아픔을 포수가 씻어준 셈이다.
승리투수가 된 김성훈은 “빠른 볼외에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사용했다. 8회 1루 악송구는 1루수와 주자가 겹쳐져 있었기 때문에 발생했다”며 “타선이 역전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고 밝혔다.
김성훈은 “방망이가 안맞을 때 쉽게 흥분하는 게 내 약점이다. 올해 고교졸업반 투수가운데는 청소년대표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은 한기주(광주 동성고)가 제일 뛰어난 것같다. 한기주는 제구력도 좋지만 자신감이 강점이다. 프로에서는 SK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고 언급했다.
한편 동산고는 에이스 투수 유현진이 9이닝동안 탈삼진 9개를 기록하는 활약에 힘입어 10회 연장끝에 덕수정보고를 제압하고4대3의 승리를 따냈다. 동산고는 3대3 동점이던 10회초 발빠른 이복민이 2루도루에 성공한 뒤 3루도루를 하는 순간 덕수정보고 포수의 악송구로 결승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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