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불공정한 코칭스태프 선임문제로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7명이 12일 학부모들과 회의를 갖고 13일 오후 5시까지 입촌하지 않으면 대표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연맹의 일방적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학부모-선수 "박성인 회장 만나자"**
남자 대표팀선수 학부모 대표는 12일 "어제 연맹측에 박성인 회장 또는 조사위원회 정옥현 위원장과 만나 면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팩스로 전했다”고 밝혔다.
학부모 대표에 따르면, 연맹은 “박성인 회장과 정옥현 위원장은 모두 바쁜 분들이기 때문에 차라리 연맹의 실무부회장인 강신홍 부회장을 만나보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부모 대표는 “결정권이 없는 분과 얘기를 해봤자 또다시 신뢰성을 잃은 회장단 회의를 거치기 때문에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학부모 대표는 "오늘 다시 연맹에 협조문을 보내 13일 오후 1시까지 박성인 회장과의 면담을 신청했고 선수들은 왜 입촌을 거부했는지 이유를 담은 리포트를 연맹에 제출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학부모 대표는 또 “선수들도 연맹에서 말하는 선복귀 후조치는 믿을 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투명한 과정에서 조사가 진행된 후에야 선수들이 정상적인 분위기에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선수들이 모두 입촌한다면 선수들은 바보가 된다. 입촌거부에 대한 근본적 이유를 밝히는 데 연맹에서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 안될 것”이라고 연맹의 적극적인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또한 선수들의 한결같은 반응도 "학부모가 정확한 진상규명을 위해 회장 또는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달라고 하는 데도 만나주지 않는 연맹을 어떻게 믿고 우리가 운동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빙상연맹 "13일 오후까지 입촌 안하면 대표자격 박탈"**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1일 회장단회의를 통해 연맹의 이해할 수 없는 코칭스태프 선임에 반발해 입촌을 거부했던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선수 7명에게 13일 오후 5시까지 입촌하지 않으면 대표자격을 박탈하겠다는 최후통첩을 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정옥현 서울시연맹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선수들의 입촌거부에 대한 정확한 경위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연맹측으로부터 일방적인 통보를 받은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은 대표자격이 박탈돼도 중립적인 코칭스태프가 선임되지 않으면 사실상 입촌을 거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연맹과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7명의 학부모들은 회장 또는 조사위원회 위원장과의 면담이 결렬될 경우 대한체육회에도 진정서를 내는 등 적극적인 대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선수촌에 복귀한 뒤 문제를 풀자는 연맹측과 연맹의 진상조사를 전혀 신뢰할 수 없다며 불신하고 있는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 학부모들간의 견해차로 이번 남자 쇼트트랙 입촌거부 파문은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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