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오는 24일부터 6박7일 일정으로 퇴임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해 귀추가 주목된다. 북핵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독도-왜곡교과서 문제 등으로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등 동북아에 미묘한 긴장이 흐르고 있는 시점에 그의 방미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9일 김 전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김 전대통령은 아시아재단 초청으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30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아시아재단(25일), 샌프란시스코 대학(26일), 스탠포드 대학(27일) 등에서 3차례 강연을 가질 계획이며 한반도 문제, 동북아시아 협력, 북핵문제,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김 전대통령 비서실 최경환 비서관이 밝혔다.
김 전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클린턴센터(대통령 도서관) 개막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방미전 유럽순방 일정으로 피로가 누적돼 이를 취소했었다.
정가의 관심은 김 전대통령이 방미기간중 어떤 북핵문제 해법을 제시하며 미국측을 설득할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내 매파들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시기를 오는 6월로 설정하고 그후 강경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시점에 김 전대통령의 방미가 이뤄짐으로써 그 내용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방미기간중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을 비롯해 미국정부 관계자들과도 만나 당면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전대통령은 최근 북핵문제 장기화에 대한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자신이 직접 평양을 방문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기도 했으나, 북측은 아직 이에 대해 구체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