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명문 용산고 8년 선후배 관계인 KCC 신선우 감독과 TG삼보 전창진 감독이 오는 6일부터 펼쳐지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지난 해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
***전창진 감독 "긴장감 탈피하고 우리 팀 페이스 유지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올 해 정규시즌에서 KCC에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인 TG삼보는 지난 해 챔피언결정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전창진 감독은 4일 <프레시안>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해 KCC에게 아깝게 패했던 일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전 감독은 “KCC와 정규시즌에서 좋은 맞대결 성적을 냈고 KCC의 장단점과 수비패턴을 잘 알고 있다. 결승전이라는 긴장감을 탈피하고 우리 팀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전 감독은 이어 “KCC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아 노련미는 있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이다. 때문에 KCC로서는 식스맨들을 많이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선우, "골밑열세 조직력과 외곽포로 만회하겠다"**
이에 맞서는 KCC의 신선우 감독은 “작년보다 골밑파워면에서 TG삼보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골밑에서의 열세를 조직력과 외곽포로 만회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조성원, 추승균 등의 외곽포는 경기당일 컨디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아직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체력적인 문제는 크게 염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와 달라진 TG-KCC의 골밑파워 대결구도**
지난 해 KCC는 골밑강화를 위해 정통센터 바셋을 같은 현대계열 구단인 모비스로부터 영입해 TG삼보를 7차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따돌리고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KCC가 바셋을 영입했다면 올 시즌엔 TG삼보가 시즌 중반 처드니 그레이를 퇴출시키고 김주성의 수비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아비 스토리를 데려오는 선택을 했다. 스토리는 영입초기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팀 플레이에 완벽하게 적응하며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 경기당 평균 23.3점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했다.
KCC는 공격의 핵 민렌드와 워드가 좋은 활약을 하고 있지만 높이에 있어서는 TG삼보를를 당해내기 힘들 것이라는 게 농구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결국 대부분의 농구경기는 리바운드를 비롯한 ‘골밑싸움’에서 갈리기 때문이다. KCC는 현재 TG삼보에서 활약중인 센터 자밀 왓킨스를 한 때 영입하려고 했었다. 신선우 감독도 “왓킨스를 한 2달정도 지켜보며 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외국인 두 선수의 신장제한 합계인 4m에 걸릴것 같아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KCC에게 패한 뒤 1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강력한 포스트진을 구축한 TG삼보 전창진 감독이 자신감을 보이는 반면 KCC 신선우 감독으로서는 수비와 외곽포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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