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LG와의 경기에서 8대7의 진땀승리를 거뒀다.
8회까지 8대3으로 앞서던 두산은 9회초 2사후 최대위기를 맞았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2사후 마무리투수로 낙점한 고졸신인 서동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서동환이 마운드에서 감을 잡는 데 도움을 주기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서동환은 제구력 난조 속에서 김정민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이어 김태완과 박경수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상황을 만들었다. 자신감을 주기 위해 등판시킨 서동환이 흔들리자 두산 덕아웃은 박정배로 투수를 바꿨다.
이날 경기에서 무려 4번의 병살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흐름이 자주 끊겼던 LG는 박용택이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만루홈런을 쳐냈고 승패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듯 했다.
LG는 마테오의 우전안타에 이어 이병규가 볼넷으로 나가 내심 역전기회까지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5번타자 클리어가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 경기는 마감됐다.
경기후 이례적으로 긴급 팀 미팅을 가진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만약 LG에게 역전당했다면 큰 상처를 받기 때문에 역전당하지 말라고 기도만 많이 했다. 역전패했다면 이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서동환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다. 좋은 투수로 성장해야 할 동환이가 5점차의 투아웃 상황에서 제구가 안돼 도망가는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승부의 균형추는 5회에 갈렸다. 두산은 주자 1,2루 상황에서 전상열이 스리번트를 감행해 성공시키며 1사 주자 2,3루의 호기를 잡았다. 김경문 감독은 "죽더라도 너 혼자 죽으라는 심정으로 전상열에게 스리번트를 지시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두산은 장원진이 상대투수 류택현의 공을 통타해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쳐내며 3대2로 경기를 뒤집었다.
역전타를 쳐낸 장원진은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어 희생플라이를 노렸다. 운 좋게 좋은 코스로 타구가 나가 결승타를 만들 수 있다. 현재 두산의 팀 분위기는 매우 좋다. 언론에서 두산을 꼴찌후보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게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