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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맨 김병현, ‘보스턴 멍에’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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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맨 김병현, ‘보스턴 멍에’ 벗는다

[프레시안 스포츠]6~8회 등판 중간계투로 활약할 듯

김병현이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콜로라도에서 보스턴 시절의 멍에를 벗을 수 있을까?

지역일간지 <덴버 포스트>는 1일(현지시간) “콜로라도 로키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김병현이 보스턴에서의 짐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댄 오다우드 단장도 김병현의 빠른 적응을 위해 팀 관계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라며 김병현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김병현 6~8회 등판 중간계투로 뛸 듯**

신문은 “김병현은 시범경기에서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아 정상 컨디션을 찾을 때까지 주로 6~8회 사이에 등판하게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콜로라도 투수 코치 밥 아포다카를 인용해 “차오친 후이는 부상으로 몇주간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마무리투수로서의 보직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 시절 김병현이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벅 쇼월터 현 텍사스 감독은 콜로라도의 김병현 영입을 높게 평가했다.

쇼월터 텍사스 감독은 “애리조나에 있을 때 김병현은 대단했다. 내 기억에 그는 당시(타자가 때려도) 멀리 날지 못하게 만든 플라스틱 공인 휘플볼로 던지는 것같았다. 그는 시속 90~93마일의 빠른 볼을 구사했다. 4~5가지 종류의 변화구도 던졌다. 그는 기회를 잡을 만한 능력이 있다”며 김병현의 부활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시속90마일(약 1백46Km)도 못 던지는 게 투수냐”며 전성기시절 구속회복에 절치부심하고 있는 김병현의 콜로라도 이적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

***보스턴과는 전혀다른 콜로라도의 야구문화**

보스턴 홈구장에서의 ‘손가락 욕설파문’과 클럽하우스에서 외톨이처럼 지냈던 김병현을 고려하면 오히려 콜로라도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뛰는 게 좋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보스턴 지역언론은 김병현의 ‘언론기피증’ 등 야구외적인 부분까지 노골적으로 비판해 김병현이 심적으로도 많은 부담감을 갖고 있었다. 보스턴 레드삭스 경기라면 지나치게 큰 관심을 갖고 보스턴팬들에 비해 1993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확장팀(Expansion Team)'콜로라도 로키스는 아직 지역사회에 완벽하게 뿌리내리지 못했다. 현미경처럼 야구를 분석하는 보스턴에 비해 콜로라도의 팬들은 야구자체를 즐기는 문화가 우선한다는 의미다.

반면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해발 1천6백m 고지대에 위치해 투수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구장이다. 공기저항이 적어 타자들의 비거리가 타구장에 비해 늘어나서다. 때문에 김병현으로서는 땅볼타구를 유도할 수 있는 구질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야 ‘투수들의 무덤’에서 부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보스턴에서 좋지 않은 기억들을 훌훌 털고 김병현이 콜로라도에서 애리조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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