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31일, 임종석 의원이 '유시민 비토론'의 제2탄을 날렸다. 연일 '유시민 때리기'에 쉼이 없는 송영길 후보에 대한 측면지원 성격이 강해 보인다.
***"유시민 대중성, 인터넷에서 탈출하기엔 어려움 많을것"**
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솔직히 말해 나는 유시민 의원이 정치권내 재야로 남아있었으면 한다. 서슬퍼런 유시민의 역할은 거기가 더 맞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유 후보의 지도부 참여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지도부는 지지자들의 뜻을 거슬러 대통령과 정부의 짐을 나눠져야 할때가 많다. 개혁의 순결성보다는 외연의 확대를 위해 하기싫은 일을 해야 할 때도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의원은 특히 "지금은 개혁세력이 여당으로서의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며 "개혁지도부를 위해서라면 4선의 관록과 함께 유 의원 못지않은 기개와 개혁성을 유지해 온 장영달 후보가 지도부에 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는 당내 386세력의 노골적인 '유시민 반대'의 발로인 동시에 최근 386과 대립각을 그은 재야파와의 관계모색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임 의원은 또 유 후보의 지지기반이자 강점인 '인터넷 대중성'의 한계를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유시민 의원은 대중성에 관한 한 비상한 능력을 보여주지만, 유 의원의 대중성이 인터넷 밖으로 탈출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산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과 함께 하는 여당 정치인의 책임은 무거워"**
임 의원은 한편 여당 지도부로서의 처신과 정치인으로서의 소신 사이의 어려움을 설명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라크 파병논란 당시 '변절' 구설수에 오른 자신의 입장을 예로들기도 했다.
임 의원은 2003년 이라크파병 결정 당시 이에 반대한 자신의 단식을 거론하며 "전국적으로 파병반대 물결이 몰아치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격려와 지지를 받았다"고 말한 뒤, "지난해 김선일씨 사망사건 당시에 나는 (우리당 대변인으로서)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전국의 파병반대집회에서 실명으로 두드려 맞는 정치인이 됐다"고 대조시켰다.
임 의원은 "그때 대변인직을 던져버리고 나약한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며 파병반대 집회에 나갔으면 어땠을까. 아직도 정치인, 특히 대통령과 함께 하는 여당 정치인의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의원은 글 말미에 "유시민 의원을 비판했더니, 인터넷상에서는 매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열심히 가족 부양한 자식을 향해 재산욕심 때문에 저러는 거라고 비난하는 놈들 정도로 비쳤나보다"며 "누가 더 개혁적이고, 누가 더 멀리까지 준비하고 있는 지는 차차 검증 받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임 의원은 지난 24일에도 유시민 후보의 '반(反)정동영-친(親)김근태' 발언을 맹비판하며 "대권경쟁을 위한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은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당의 분열을 조장하고 당력을 약화시키는 해당행위일 뿐"이라고 직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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