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펼쳐진 수원컵 청소년축구대회에서 박주영 등 공격수가 빠져 내홍을 겪었던 한국 청소년팀(20세 이하)이 이집트를 1대0으로 힘겹게 제압하며 서전을 장식했다.
***수비수 이강진 결승골**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장신 스트라이커 부영태와 신영록을 투톱으로 내세웠지만 좀처럼 좋은 득점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특히 결정적 순간 공격수들의 볼 트래핑 등 정교한 맛이 떨어졌다.
청소년팀은 후반 28분 온병훈의 코너킥을 이집트 골키퍼가 완벽하게 잡지 못하고 떨어지자 수비수 이강진이 차넣어 결승골을 뽑아냈다.
이강진은 지금은 본프레레호에 있지만 김진규와 함께 청소년팀 수비의 핵으로 박성화 감독에겐 보물 같은 존재다. 이날 경기에서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진은 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 뒷 그물을 때리기도 했다.
이집트는 한국과 오는 6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같은 조에 편성된 나이지리아와 지난 해 아프리카청소년대회에서 결승전에서 격돌했던 팀이다. 당시 나이지리아에게 0대2로 패했던 이집트는 프랑스 FC소쇼에서 활약하는 에이스 아메드 페락이 빠졌지만 좋은 체격조건으로 파워넘치는 축구에다 개인기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박성화, “선수공백으로 전체공격 플레이에 차질”**
박성화 감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항상 첫 시합은 힘들다. 특히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가지 일이 많아 걱정을 많이했는데 새로운 선수들이 나름대로 잘 싸워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그러나 “박주영 등 선수공백으로 전체공격 플레이에 차질이 있었다. 박주영과 김승용은 기량이 출중한 선수다. 부영태를 최전방에 기용했지만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감독은 “부영태와 함께 스트라이커로 나선 신영록은 박주영, 김승용이 옆에 있어야 돋보이는 선수다. 신영록은 상대수비와 혼전을 이룰 때 볼을 분배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민첩성이 다소 떨어져 슛 기회를 잃어버릴 때가 있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은 이어 “이집트는 강한 팀이다. 신체조건이나 기술로 봤을 때 스타일은 다소 다르지만 본선에게 만나게 될 나이지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평가전이니까 향후 미국, 아르헨티나 경기에서는 새로운 선수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며 이번 대회를 시험무대로 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아르헨티나에 극적인 역전승**
한편 한국전에 앞서 펼쳐진 경기에서 미국은 아르헨티나에게 선취골을 내줬지만 전반 37분 동점골을 뽑아낸데 이어 후반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2002년 월드컵 이후 홍명보 선수가 뛰었던 LA 갤럭시의 지휘봉을 잡기도 했던 미국팀의 슈미드 시그프리드 감독은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높이 살만 했다”고 밝혔다.
시그프리드 감독은 “공격의 주축 프레디 아두가 빠져 현재 미국팀은 전력의 50~60%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드필더 에드워드 게이븐은 성인대표팀에도 선발됐던 선수이고 몇몇 유망주들은 조만간 성인대표팀에서 뛰게 될 것이다. 한국과의 경기에는 오늘 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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