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프레레호 출범과 함께 득점포를 가동하며 확실하게 부활한 이동국과 소속팀 에인트호벤을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려놓은 핵심선수 박지성이 5년전 아시안컵 준결승의 복수전을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 등 해외파 합류**
오는 25일(현지시간) 월드컵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와의 원정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은 22일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등 해외파가 합류해 최종 담금질에 들어갔다.
박지성은 사우디 담맘에서 국내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경기와 같이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는다면 사우디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이기기 위해 왔고 이길 수 있는 전력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박지성은 스트라이커 이동국과 오래전부터 손발을 맞춰 공격에 문제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우디의 최대약점은 장신이지만 기동력이 떨어지는 수비라인이다. 때문에 박지성, 설기현, 이천수, 정경호 등 스피드와 돌파력을 갖춘 선수들이 상대팀 양쪽 측면을 뚫는다면 이동국의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GK 자이드, '제2의 알 데이야'로 급부상**
지난 2000년 아시안컵 이란과의 8강전에서 골든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던 이동국은 이 대회부터 유독 아시안컵과 중동축구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유상철, 이동국, 박지성, 이영표 등이 포진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사우디에게 1대2로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당시 쉴새 없는 공격으로 사우디를 위협했지만 몸을 날리는 선방으로 골문을 지키던 알 데이야 골키퍼의 신들린 방어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해 성남 일화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중원사령관 모하메드 누르를 앞세운 사우디는 '제2의 알 데이야'로 평가받는 자이드 골키퍼의 선방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감독으로부터 “우리가 경기를 이겨야 했지만 사우디 골키퍼가 승리를 막았다”는 극찬을 받았던 자이드 골키퍼에 대해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도 주목하고 있다.
독일월드컵 공식홈페이지는 21일(현지시간) 자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골키퍼를 시작한 이래 알 데이야로부터 항상 감명을 받았다. 내 축구경력에 알 데이야는 큰 영향력을 미쳤다”고 밝혔다.
홈페이지는 “지난 해 자이드 골키퍼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5경기에 출전하며 사우디가 최종예선에 진출하는 데 한 몫을 했다. 자이드는 부상을 겪기도 했지만 소속팀 알 이티하드는 한국의 강호 성남 일화를 제압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고 언급했다.
자이드 골키퍼는 “아시아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골키퍼가 되는 건 솔직히 쉽지 않다. 수준높은 축구를 하는 유럽에 진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비라인엔 문제점이 많지만 골키퍼의 기량이 만만치 않은 사우디를 상대로 본프레레호가 어떤 결과를 이끌어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5년전 아시안컵에서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사우디에게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이동국, 박지성 등이 화끈한 복수전을 펼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국은 이번 원정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6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의 7부능선을 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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