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이 19일 약1만6천명이 운집한 올림픽제1체육관에서 펼쳐진 K-1 아시아그랑프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홍만은 일본 스모선수 출신의 와카쇼요와 아케보노를 각각 KO와 TKO로 연파하고 결승에서 지난 해 우승자 카오클라이를 판정으로 제압했다.
***최홍만, "아케보노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
최홍만은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처음엔 관중들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장했다. 특히 태국의 카오클라이와의 결승전이 가장 힘들었다. 1달 반 이란 짧은 기간동안 훈련을 통해 복싱, 발차기 기술을 다 배우긴 어려웠다. 하지만 아케보노만큼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태극문양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색의 마우스피스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선 최홍만은 “오는 9월 월드그랑프리 대회출전권을 따낸 만큼 열심히 훈련하겠다. 특히 나같이 큰 사람도 멋진 발차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향후 목표를 설정했다.
최홍만은 이어 “와카쇼요와의 첫 경기에선 왼손 훅이 적중해 KO로 이길 수 있었다. 사실 내가 왼손잡이라 코치도 왼손 잽이나 왼손 훅에 많은 비중을 둬 지도를 했다”고 덧붙였다.
최홍만은 태국 무에타이로 단련된 발차기의 귀재 카오클라이와의 결승전에서도 왼손을 통한 방어동작이 효과적으로 들어맞았다. 최홍만과 약 38cm의 신장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카오클라이는 “최홍만의 체격이 너무 커서 뭔가 해보려 했지만 제대로 안됐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日언론 "아케보노, 최홍만에게 굴욕적 패배"**
20일자 일본 스포츠 신문은 일제히 한국 민속씨름의 천하장사 출신 최홍만의 우승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스포츠닛폰>은 “스모 요코즈나 출신의 아케보노가 K-1 첫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한일 대결에서는 최홍만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고 감정섞인 보도를 했다. 일본 언론이 최홍만-아케보노 대결을 최근의 독도분쟁 대리전으로 인식해왔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케보노는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1차전에서 가쿠다 사범에게 강력한 로우 킥을 맞아 최홍만과의 경기는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 다시 한번 최홍만과 맞붙고 싶다”고 밝혔다. 최홍만은 20일 아케보노의 재대결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홍만은 "어제는 몹시 긴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 편안한 상태에서 아케보노와 싸우고 싶다"라고 응답했다.
한편 <닛칸스포츠>는 “최홍만이 아시아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민속씨름 시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테크노댄스를 보여줬다. 기술적인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최홍만은 잠재능력이 높음을 입증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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