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올림픽 제1체육관에서 펼쳐지는 K-1 서울대회를 앞두고 데뷔전을 치르는 최홍만과 출전선수들이 18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씨름과 스모의 전쟁으로 압축되는 이번대회에 참가하는 최홍만은 "링 위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백75mm의 발 크기를 활용한 킥으로 일본언론으로부터 화제를 모았던 최홍만은 "첫 대회라 긴장되지만 한국의 힘을 받아 링 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속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의 첫 상대는 일본 스모선수 출신의 와카쇼요. 스모계에서 거친 승부를 펼쳐 '싸움왕'이란 별칭으로 통하는 와카쇼요는 "이번 대회에 아케보노와 함께 일본 스모대표로 출전한 만큼 스모 특유의 정신을 바탕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당초 최홍만의 대항마로 지목됐던 하와이 출신의 스모 챔피언(64대 요코즈나)아케보노는 가라테의 달인 가쿠다를 제압하면 2회전에서 최홍만과 일전을 치를 전망이다. 지난 2003년 K-1으로 전향한 아케보노는 현재까지 5패를 기록중이라 이번 경기에 사활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최홍만과 함께 또 하나의 한일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경기는 이면주와 호리 히라쿠의 대결. 국내격투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이면주는 "후회가 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면주는 7승 5패(4KO)를 기록중인 호리를 이길 경우 카오클라이(태국), 장친준(중국)전 승자와 준결승을 하게된다.
한편 지난 해 무에타이기술로 서울대회 우승을 차지한 카오클라이 켄노라싱(태국)은 최홍만에 대해 "처음 엄청나게 거대한 최홍만선수를 만나 약간 당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오는 9월 오사카에서 개최예정인 K-1월드그랑프리 2005개막전 출전권을 획득하게 된다.
최근 교과서 왜곡과 독도문제로 한일간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최측은 만약에 발생할 지도 모르는 사고에 대비한 경기장 경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홍만, 독도를 지켜라"라는 괴현수막이 나붙는 등 최홍만과 스모출신 선수들의 일전은 단순한 씨름과 스모의 자존심 대결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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