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 등 주 공격수 3명이 빠진 가운데 실시된 청소년대표팀 훈련의 분위기는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의 매서운 바람만큼이나 차가웠다.
***박성화 감독, "5월에 또 이럴까봐 걱정"**
박성화 감독은 박주영 등 FC서울 선수들의 소집불응에 대해 “대표팀 선수관리 차원에서도 그렇고 뒤에서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선수를 봤을 때 선수소집을 아무 때나 할 수는 없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선수차출을 둘러싼 프로구단과 대표팀간의 갈등은 매번 불거진 문제"라며 "이번에 마찰을 줄이기 위해 협회가 구단에게 미리 20일 프로경기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돼 아쉽다. (부산컵대회가 펼쳐지는) 5월에 또 이런 일이 발생할까봐 걱정이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 감독은 이어 “박주영 등 주전 공격수가 빠지면 전력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현재로서는 방법이 없다. 선수들의 사기를 끓어올려 주어진 조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그러나 "박주영 등 FC서울 선수들이 17일밤까지 온다면 협회와 협의가 있어야겠지만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며 막판합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언론의 박주영 편애 다소 서운"**
일본 프로축구 도쿄 베르디에서 활약하다 소집된 이강진은 “같이 들어와서 훈련을 했다면 전력상 도움이 됐을텐데 아쉽다. 3명의 선수들이 안들어왔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김진규와 함께 박성화호의 주축 수비라인을 형성했던 이강진은 “주영이가 잘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원 전부가 열심히 해서 주영이가 더욱 돋보이게 된 것이다. 뒤에 안보이게 열심히 하는 선수도 있는 데 언론의 관심이 박주영에게만 집중돼 서운하다”며 다소간의 불만감을 드러냈다.
***차포뗀 박성화호 22일 수원컵 출격**
청소년대표팀 박주영, 김승용이 빠지게 돼 오는 22일 개막하는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에 부담이 커진 공격수 신영록은 “잘 하는 형들이 빠져 부담이 많이 된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포워드인 내게 새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카타르 대회보다 경기장에서 더 많이 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삼성에서 활약중인 신영록은 “팀 분위기는 멤버가 다 모이지 못해 좋지 않지만 팀은 하나다. 여기서 훈련한 사람끼리 대회를 치르자”라는 박성화 감독의 의지를 전했다.
박성화호는 공격의 핵 박주영, 김승용, 백지훈은 FC서울의 소집거부로, 수비의 핵 김진규는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한 어려운 상황속에서 수원컵 국제청소년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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