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시절의 구위를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박찬호가 14일(현지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35개의 투구중 27개의 스트라이크로 판정될 정도로 박찬호는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찬호는 경기후 "빠른 볼을 공격적으로 구사했다. 특히 제구력이 잘 된게 의미가 깊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텍사스 벅 쇼월터 감독도 "박찬호의 투구는 싱싱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던지는 등 좋은 투구였다. 박찬호가 오늘 처럼만 던져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번 시카고 컵스와의 등판에서 1회에 흔들렸지만 마지막 7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박찬호는 이날 경기에서도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상대타선을 제압했다. 박찬호는 피안타 1개만을 내줬고 삼진 2개를 뽑아내며 4회까지 볼넷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텍사스에 이적한 뒤 부진의 늪에 빠져있던 박찬호를 맹비난하는 기사를 자주 써 국내에도 잘 알려진 지역일간지 <텍사스 모닝뉴스>의 에반 그랜트 기자도 이날 박찬호의 투구를 칭찬했다.
그랜트 기자는 "8회 에인절스 9명의 타자들이 출루하며 9점을 뽑아 박찬호의 눈부신 투구를 망쳤다"며 우회적으로 박찬호를 높게 평가했다.
그랜트 기자는 이날 3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포수 로드 바라하스와 함께 박찬호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로 지목했다. 그랜트 기자는 박찬호에 대해 "수수께끼 같은 우완투수 박찬호는 4이닝동안 37개의 투구만을 하며 최소한의 타자들과 대적했다. 지난 번 등판에 이어 선발투수 한 자리를 얻기위해 중압감을 받고 있는 박찬호는 현재 6이닝 무실점을 기록중이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조금씩 부활의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박찬호가 정규시즌에도 안정감있는 투구로 '텍사스 특급'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