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만든 골이 아니라 동료가 바로 앞에서 내준 공을 넣은 골일 뿐이다".
한국축구의 '골든보이' 박주영이 13일 성남제2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프로데뷔골을 터뜨렸다.
0대1로 뒤진 FC 서울은 후반 16분 박주영을 투입했다. 팬들의 환호속에서 경기장에 들어선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승용, 백지훈과 함께 활기찬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홈팀 성남 일화는 후반 27분 이성남이 아크 정면으로 내준 공을 김철호가 슛으로 연결하며 2대0으로 앞섰다.
정조국, 김은중과 함께 스리톱을 이룬 박주영은 후반 43분 김동진의 헤딩패스를 받은 김은중이 살짝 내준 공을 벼락 같은 왼발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2경기만에 프로 데뷔골을 작렬한 박주영은 경기후 "프로 데뷔골을 넣어 기쁘다. 첫 골을 넣어 자신감이 생길 것같다. 하지만 골문 바로 앞에서 동료가 내준 아무나 넣을 수 있는 골일 뿐 (내가) 만든 골은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박주영은 "이날 경기에서 조금 뛸 줄 알았는데 많이 뛰게됐다. 스리톱의 일원으로 뛰게 됐는데 어느 포지션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김승용, 백지훈 선수와는 워낙 호흡이 잘 맞는다. 내 약점인 파워를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수원 삼성과 함께 프로축구 양대산맥을 이룰 것으로 평가됐던 FC 서울은 박주영이 프로데뷔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이날 경기에서 1대2로 패해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하는 데 또다시 실패했다.
FC 서울은 중원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고 수비라인도 불안한 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FC 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패한 뒤 "수비에서 문제점이 많았다. 중앙수비에 외국인선수를 영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장수 감독은 현재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해외에 머무느라 이날 경기는 이영진 수석코치가 대신 FC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한편 2년여만에 K리그에 복귀한 송종국이 기대를 모았던 수원 삼성은 '특급골잡이' 나드손(2골), 김두현의 골 퍼레이드에서 힘입어 부천을 3대2로 제압했다. 포항은 광주 상무를 2대1로 제압하고 2005 삼성 하우젠컵 선두에 올랐다. 대전과 대구는 각각 인천과 전남을 1대0으로 따돌렸고 전북은 울산과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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