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몸 상태가 좋지 않아 10분가량 경기에 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한국축구의 희망봉’ 박주영이 후반전 내내 뛰었지만 FC서울은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대구FC에 패했다.
***대구FC, 타이트한 압박수비에 이은 역습작전 주효**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2만4천8백63명의 관중이 운집하는 등 박주영 특수를 실감케한 FC서울과 대구FC의 경기에서 대구FC는 타이트한 압박수비를 발판으로 한 역습작전이 효과를 발휘하며 1대0의 승리를 거뒀다.
'샤프’ 김은중과 개막전 해트트릭을 기록한 노나또를 투톱으로 내세운 FC서울은 전반부터 경기를 압도했지만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이후 FC서울은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의 패스가 자주 실책으로 연결됐고 개막전에서 종횡무진한 활약을 했던 히칼도도 잦은 범실을 기록했다.
역습기회를 엿보던 대구FC는 전반 28분 산드로가 아크 중앙에서 상대수비수 이민성을 절묘한 터닝동작으로 제치며 골을 성공시켰다.
홈경기장에서 불의의 선취점을 내준 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박주영을 후반전에 곧바로 투입했다. 박주영은 히칼도에게 멋진 뒤꿈치 패스를 해주는 등 몇 차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발목부상의 여파때문인지 상대수비수와 몸싸움에서 밀렸다.
FC서울은 박주영에 이어 정조국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대구FC의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박주영, "프로데뷔전이지만 긴장하지 않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경기후 박주영은 “프로데뷔전이긴 했지만 긴장하지는 않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드리블을 맘껏 하고 싶었지만 몸이 안따라줬다”고 밝혔다.
박주영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장수"박주영, 훈련량 충분하면 잘할 것", 본프레레 "시간갖고 지켜봐야"**
FC서울의 이장수 감독은 “언론엔 박주영을 10~20분 가량 투입할 거라 말했지만 경기전 주영이와 적어도 30분정도 뛸 것이라는 약속을 했다. 팀이 0대1로 지고 있어 빨리 주영이를 경기장에 내보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박주영 선수가 아직 훈련량이 부족한 점을 고려하면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훈련량을 늘린다면 프로에서도 잘 적응할 것으로 믿는다. 오늘 경기에서도 몇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며 박주영에게 신뢰감을 나타냈다.
한편 박주영의 프로데뷔전을 보기 위해 상암경기장을 찾은 본프레레 국가대표팀 감독은 “기적을 기대하지 말라.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박주영 선수가 아직 어린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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