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거취 문제에 대해 이해찬 국무총리는 3일 "경제가 어렵고 하니 국민이 좀 양해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청와대에서 이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둘러 '재신임'을 밝힌 것과 동일한 입장이다.
***이해찬 "옛날 기준엔 일반적으로 통용됐던 일"**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재정경제부 업무보고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부총리 문제에 대해 "20년이나 더 지난 일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부총리 문제에 대해 "옛날기준에는 일반적으로 통용됐으나 현대사회 기준으로 보니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며 "경제부총리가 경제 불씨를 잘 살릴 수 있도록 국민들이 양해해주시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금년 상반기가 경제회복의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 작년말 경제관료 개각을 하지 않았다"며 "사람을 바꾸면 조정해야 하고 말 한마디 잘못되면 큰 충격을 줄 우려도 있다"며 경제부총리 교체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 총리는 "대통령에게 '경제팀은 그대로 가자'고 말해 그대로 갔고 그게 기조"라며 이 부총리 거취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은 피하면서 "오후에 일정은 많지만 재경부 기자들을 잠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날 오후 직접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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