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인맥의 핵심인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47)이 25일 혁신관리실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복귀했다.
참여정부가 출범하면서 민정비서관으로 합류했다가 지난해 4월 "건강이 좋지 않아 쉬고 싶다"며 청와대를 떠난 지 10개월만이다.
지난 1월 문재인 수석이 시민사회수석에서 민정수석으로 원대복귀하고, 이강철 시민사회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한데 이어 이 비서관도 복귀하는 등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사들이 집권 중반기를 맞은 청와대 비서실 핵심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노 대통령, 이호철 컴백 강력 희망"**
이 비서관의 청와대 복귀는 집권 3년차를 맞아 '선진한국'이라는 국정운영 목표를 제시하면서 보수세력으로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는 노 대통령이 이에 따른 권력중추 약화를 예방하기 위해 청와대의 핵심 포스트에서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측근들을 배치시키는 인사 방향을 보여준다.
이 비서관의 컴백은 지난해 말부터 점쳐지던 것이다. 무엇보다 노 대통령이 직접 설득에 나설 정도로 이 비서관의 복귀를 강력히 희망했다고 한다. 특히 지난 1월초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사태로 청와대 민정수석실 인사검증시스템의 부실함이 드러나면서 이 비서관의 청와대 복귀는 거의 기정사실화됐다.
'이기준 사태'로 박정규 전 민정수석이 물러나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돌아오면서 이 비서관이 민정수석실로 들어와 '문재인-이호철' 체제를 다시 정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때마침 노 대통령 부산상고 1년 후배인 오정희 공직기강비서관이 감사원 사무총장으로 승진될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비서관이 후임으로 임명될 것으로 여겨졌었다.
그러나 최근 노 대통령이 정부혁신을 강조하면서 업무 비중이 커진 혁신관리실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낙점됐다. 권찬호 전 제도개선비서관이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뒤 김은경 민원제안비서관이 겸임하고 있었다.
이호철 비서관 임명 배경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그동안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받아 정책으로 만들고 이를 다시 제도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참여정부의 역점과제로 강력히 추진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며 "특히 각 부처의 혁신 성과물을 제도개선으로 완결해서 국민생활 속에 전달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이 비서관은 노무현 대통령이 '부림 사건'의 무료 변론을 맡은 것을 계기로 첫 인연을 맺게됐다. 노 대통령은 이 비서관을 '영혼이 맑은 사람'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큰 믿음을 갖고 있다.
***국민경제비서관 정태인,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 이정호**
노무현 대통령은 또 신설된 경제보좌관실 국민경제비서관으로 현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인 정태인 비서관(45)을 임명했다. 정 비서관은 서울대 경제학 석사 출신이며,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 KBS 경제전망대 진행자 등을 지냈다.
동북아시대위원회 비서관으로는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이정호 교수를 임명했다. 이 비서관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미 일리노이대 정치학 박사 출신이며, 16대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 전문위원, 국가균형발전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청와대는 비서실 직제 개정을 통해 정무기획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정무기획비서관으로 통합키로 했다고 김 부대변인이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