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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는 우리 이름'…그리스-마케도니아 또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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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는 우리 이름'…그리스-마케도니아 또 갈등

1990년대 국명에 이어 이번엔 공항 명칭 논란

1990년대 '마케도니아'라는 국가 명칭을 가지고 분쟁을 벌였던 그리스와 마케도니아가 이번엔 공항 이름을 놓고 또 한차례 격전을 치를 태세다.
  
  마케도니아 정부가 수도인 스코페의 페트로베치 공항을 고대 그리스의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의 이름을 따라 '알렉산더 공항'(Alexander the Great Airport)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자 그리스 정부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것.
  
  '알렉산더'라는 이름을 놓고 벌어진 이번 갈등은 '마케도니아'라는 국명을 놓고 벌인 분쟁의 연장 선상에 있다.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이름이 역사적으로 그리스 유산의 일부라며 1991년 옛 유고슬라비아 연방에서 독립한 마케도니아가 이 이름을 쓰는 것을 반대해 왔다.
  
  마케도니아는 1913년 발칸 전쟁 직후 평화조약에 따라 영토가 현재 마케도니아와 그리스 양국으로 분할됐고, 그리스 북부에 있는 마케도니아 지역에서 기원전 4세기께 발칸반도를 지배했던 알렉산더 대왕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리스로선 마케도니아뿐 아니라 알렉산더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역사적으로 당연히 그리스의 영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도라 바코야니 그리스 외무장관은 28일 마케도니아가 역사를 왜곡하려 한다고 비난하고 이는 마케도니아의 유럽연합(EU)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추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코야니 장관은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문화를 전 세계에 전파한 그리스의 위대한 정복자"라며 "역사는 바뀌지 않으며 왜곡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북부 카발라 지역에 이미 알렉산더라는 이름의 공항을 가지고 있다.
  
  두 나라는 마케도니아가 옛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지난 1991년 이후 수년간 마케도니아의 국명을 놓고 분쟁을 벌였고 지금도 이 때문에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다.
  
  마케도니아 독립 당시 그리스는 마케도니아라는 국명 사용은 물론 독립 자체도 반대했고, 마케도니아 정부는 수백 년 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바꿀 수 없다고 맞섰다.
  
  1993년 4월 마케도니아가 유엔에 가입할 때는 그리스의 반대 때문에 '옛 유고슬라비아 마케도니아 공화국(FYROM)'이라는 이름을 써야 했고, 그리스는 1994년 마케도니아 선박에 대한 항구 봉쇄 조치까지 취한 바 있다.
  마케도니아 정부는 그리스의 반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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