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선거가 일부 정치인들과 유력인사들이 개입해 정치선거 못지 않은 혼탁선거가 돼 유감스럽다. 인신공격, 중상모략, 비방 등 정치판의 악습이 체육계에 재연됐다."
이연택 대한체육회 회장이 18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수사가 급진전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택지 헐값 매입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한편,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연택, “택지 구입전에 건축인허가 돼 있었다”**
이 회장은 구입한 택지 건축허가에 영향력 행사 여부, 시세보다 3분의 1싼 가격에 매입했다는 의혹과 함께 토지 공동소유자가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친인척으로 돼 있는 경위를 해명했다.
이 회장은 “2000년 구입한 택지는 1996년 건축불허가 취소소송에서 성남시 분당구청장이 패소한 곳으로, 1998년 성남시 시정조정위원회를 통해 상수도 시설 등이 완비되면 건축허가가 나기로 돼 있던 지역”이라며 건축허가 과정에 자신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지난 40년간 올림픽경기장, 월드컵경기장 건설 등 이권사업을 많이 진행했지만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바 없다”고 강조했다.
***헐값 매입 의혹은 택지 시세가 오른 2001년에 등기가 설정됐기 때문**
이 회장은 또“매매가격이 시세의 3분의 1이라는 의혹은 택지를 2000년에 구입했지만 이듬해 등기가 났기 때문이다. 2000년 당시 시세는 평당 50만원이었고 2001년에는 1백50만원이 됐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어 “택지구입을 하게 된 이유는 나와 체육계에서 고락을 해온 최만립 현 대한체육회 고문의 권유때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병량 성남시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택지를 구입한 뒤 3백83평이 너무 크다는 생각에 동향이며 공직에 같이 발을 들여놓은 김병량 전 성남 시장에게 공동구입 의사를 물어봤고 김 전 시장의 친척과 내 아들이 택지를 공동구입하는 형식이 됐다”며 “김 전 시장측에서 절반의 매매대금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택지매입 자금과 관련 "일본에서 성공한 기업인인 장인이 내 자녀들에게 성북동 외국인 임대주택을 증여했다. 여기서 발생한 임대소득과 내 아들의 소득으로 택지를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연택 회장측 “표적수사”, 검찰 “작년 11월 내사 착수, 정치적 개입없다”**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자리는 권력이 아니라 체육인들과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명예직이다. 선거가 축제의 장으로 아름답게 치러져야 하지만 최근 선거풍토는 정치선거 못지 않게 혼탁스럽다”며 “여러 인신공격, 중상모략이 행해지고 있지만 체육계 미래를 위해서 대의원들의 평가와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김운용 IOC 부위원장 문제와 함께 이번에는 내 개인비리 의혹이 불거져 국제스포츠계에 한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며칠 전 방한한 ANOC(국제올림픽위원회 연합회)총회 사무총장도 불안한 감을 표현했다. 하지만 2006년 국내에서 열릴 예정인 총회가 변경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측은 이번 검찰조사가 체육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에 터진 것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 회장의 택지매입 인허가 비리 연루의혹 수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착수해 진행한 것으로 표적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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