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양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14일 저녁 8시 미국 스티븐 해들리 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받고 15분가량 북핵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 김종민 대변인이 밝혔다.
***권진호-해들리 "6자회담 조속 재개, 북 핵보유 선언 의연하게 대처"**
이날 전화통화에서 권 보좌관과 해들리 보좌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 "6자회담이 조속히 재개돼 실질적 진전이 이뤄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자"며 "이번 북한 외무성 성명에 대해서는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유관국간 협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안보보좌관은 또 지난해 11월에 있었던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시 합의대로 양국이 북핵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다뤄 나가기로 했으며, 앞으로도 주요 현안에 관해 양국 국가안보보장회의(NSC)간 긴밀하고도 집중적인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양국 보좌관이 북한의 핵보유 선언에 대해 냉정하고 의연하게 대처하기로 합의한 것은 북의 핵보유 선언을 현실적으로 인정할 경우 북한의 협상력만 높여주게 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전략으로 보인다. '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북한의 핵 보유 선언에 대해 "정부로서는 이것을 핵 보유 공식 선언이 아닌 '핵 보유 공식 주장'으로 규정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도 정부의 이같은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권 보좌관은 또 해들리 보좌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부시2기 행정부에서도 주요 현안에 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으며, 해들리 보좌관은 전적인 동감을 표명했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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