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경기에서 마름모꼴의 내야를 흔히 다이아몬드로 표현한다.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8개구단 등록고시에 따르면 국내프로야구 최고 부자구단 삼성은 내야진의 연봉이 13억을 넘은 것으로 조사돼 진짜 다이아몬드 같은 내야를 보유하게 됐다.
억대연봉자 총 77명 가운데 16명을 보유하는 등 프로야구 24년 역사상 최초로 평균연봉 1억원을 돌파한 '부자구단' 삼성이 타구단들로부터 가장 부러움을 사는 부분은 물샐틈 없는 수비력을 자랑하는 13억짜리 내야진이다.
삼성은 1루수 양준혁, 2루수 박종호, 3루수 김한수 등 기존멤버에다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국내최고의 유격수 박진만의 가세로 무결점의 내야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들 4명은 모두 포지션별 연봉순위에서 1~2위내에 포진하고 있는 거물급스타다. 연봉으로 따지면 김한수가 4억으로 가장 많고 박진만(3억5천만원), 양준혁(3억3천만원), 박종호(2억2천5백만원) 순이다.
삼성은 지난 해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루수 박종호가 결장한 게 공수에 걸쳐서 큰 구멍이었다. 단기전에서 더욱 중요한 번트 등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박종호 대신 김재걸, 강명구 등을 기용했지만 무게감이 떨어졌다.
삼성은 대신 현대 유격수 박진만이 연일 보여 준 신기에 가까운 수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12회 연장접전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7회말 위기때 중전안타성 타구를 처리한 박진만의 수비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배영수가 8회 2사까지 퍼펙트 경기를 펼친 이날 경기에서 박진만의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시리즈 전체판도는 삼성 쪽으로 기울었을 가능성이 컸다.
배트를 거꾸고 잡아도 3할을 친다는 평가를 받은 양준혁, 3루수부문 최고연봉자 김한수, 현대시절에도 키스톤 컴비로 호흡을 맞췄던 박종호, 박진만으로 구성되는 삼성 내야는 90년대 초반 그물수비로 명성을 날렸던 김용국(3루수), 류중일(유격수), 강기웅(2루수), 김성래(1루수)에 필적한다는 야구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은 200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SK에게 패한뒤 박종호를 데려왔고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에게 고배를 마신후 박진만을 영입해 마침내 최강 내야진의 퍼즐을 완성했다. 단기전 승부에서 탄탄한 내야진의 구축여부는 팀의 운명을 바꿔 놓는 경우가 많았다. 삼성 구단 내부에는 "진정한 명문구단이 되기 위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더 해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해 있다. 13억짜리 내야진이 2005년 한국판 양키스를 지향하는 삼성 구단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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