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측면공격에 대비해 포백으로 변신한 북한이 2일 베이징 근교 샹허 국가축구훈련기지에서 펼쳐진 평가전에서 쿠웨이트와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쿠웨이트 감독, "북한팀 조직력 뛰어나다"**
일본언론을 의식해서 인지 북한은 경기장 주변 철망에 초록색 장막을 두른 채 아디다스 브랜드 긴팔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북한은 21일간의 하이난다오 전지훈련에서 사용했던 스리백 대신 포백을 채택했다. 북한의 주축인 이한재(히로시마)와 안영학(나고야)은 각각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볼란테)로 출전했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호치>는 3일 "북한의 포백변신은 일본의 측면공격을 경계한 전격적인 변화다. 북한 윤정수 감독은 지난 달 31일부터 포백수비 특별훈련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의 슬로보단 감독은 "북한은 조직력이 뛰어난 좋은 팀이며 정통적인 포백을 구사해 수비라인 배후의 공간을 노리는 게 중요했다. 일본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日언론, "젊은팀 북한 체력강해 경기후반까지 주의해야"**
한편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 프로필과 사진이 2일 조총련이 개설한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닛칸스포츠>는 3일 "인터넷 사이트에 나타난 선수들은 북한 축구협회의 공식발표는 아니지만 연령, 체격조건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북한은 평균신장은 1백76.2cm로 일본 평균 1백79.6cm보다 작다"고 밝혔다.
신문은 "북한은 수비수 전원이 1백70cm대라 장신 나카자와(1백87cm)등의 헤딩능력을 살린 세트플레이가 일본의 큰 무기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의 평균연령은 24.8세로 일본(26.8세)보다 젊다. 박남철 등 10대 선수도 2명이나 포함돼 있다. 젊은 팀인 만큼 운동량이 많을 것같아 경기막판까지 일본팀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북한이 신장에선 열세지만 체력전으로 임한다면 일본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는 분석인 셈이다.
북한팀 선발 예상 선수가운데 안영학, 이한재, 김영준을 제외한 8명은 모두 군인팀인 '4.25축구단' 소속으로 지난 해 세계군인체육대회 우승 멤버들이다.
***지코 감독, "측면공격에 기대"**
일본은 2일 사이타마 경기장에서 펼쳐진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3대0의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작년 아시안컵으로부터 일본 포워드진을 축을 이뤘던 스즈키가 첫번째 골을 뽑아냈다. 작년 10월 오만전에서 일본의 최종예선 진출을 결정짓는 골을 터뜨렸던 스즈키는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해 북한과의 첫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양 날개가 좋은 활약을 했다. 측면으로부터 공격이 시작돼 중앙에서 해결했다는 점이 긍정적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국내파외에 아시안컵 우승의 주역인 나카무라 슌스케(레지나) 등이 합류할 예정이다. 나카타 히데토시(피오렌티나)와 오쿠보(마요르카)는 북한전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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