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의 간판스타 최태욱이 이적료 1억5천만엔(약 16억5천만원)에 일본프로축구(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하게 됐다.
인천구단은 25일 “최태욱 선수의 계약기간은 기본 2년에 성적에 따라 1년 연장할 수 있으며 연봉은 5천만엔(수당 별도)이다”라고 밝혔다.
최태욱은 “그동안 일본 등 외국팀에 가고 싶었다. 연봉 등 게약조건도 좋은 것 같다. 고향인 인천 팬들에게 팀을 떠나게돼 죄송하지만 일본에서 좋은 플레이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구단 안종복 단장은 “최태욱이 인천의 간판스타지만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시미즈 구단으로 이적에 동의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J리그의 대표적 시민구단인 시미즈는 지난 해 올림픽대표 조재진을 계약금 1억엔에 영입했으며 안정환(요코하마)도 2003년까지 활약해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팀이다. 시미즈는 올림픽팀에서 조재진과 호흡을 맞춰 아테네올림픽 8강진출을 견인한 최태욱을 영입하기 위해 인천구단에 올 초부터 이적을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욱은 고교시절 이천수(누만시아)와 함께 부평고 황금시대를 열었던 최고의 기대주. 2000년 최태욱은 안양 LG(현 FC서울)에서 데뷔해 지난 해 프로축구 FA(자유계약)선수 가운데 사상 최고 금액인 11억원에 고향팀 인천구단에 둥지를 틀었다.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활용한 측면돌파와 간간이 터지는 중거리 슛에 장기를 갖고 있는 최태욱은 지난 해 아테네 올림픽에서 공격을 주도하며 대활약을 했다. 하지만 최태욱은 4강신화를 창조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도 터키와의 3,4위전에서만 출장했을 뿐 국가대표팀에서는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해 12월 독일과의 평가전에 최태욱을 테스트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태욱이 12월 6일부터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본프레레호 탑승기회를 놓쳤다. 최태욱은 군사훈련을 마쳤지만 국내파들의 생존경쟁의 장(場)이 됐던 미국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최태욱은 올림픽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동진, 김두현, 박규선, 남궁도 등이 뛰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최태욱의 포지션인 윙 포워드(측면 공격수)는 설기현, 이천수, 차두리와 함께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친 정경호 등도 도사리고 있어 본프레레호에서 주전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본프레레호 탑승을 꿈꾸는 독실한 기독교인 최태욱이 일본 시미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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