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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파동으로 본 야구계 ‘바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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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파동으로 본 야구계 ‘바지바람’

[프레시안 스포츠]선수들에겐 되레 부메랑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지만 21일 계약철회를 요구해 파장을 불러 일으켰던 임창용이 다시 팀에 합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해프닝으로 끝난 임창용의 계약철회파문**

해외진출에 실패해 귀국한 임창용은 지난 20일 2년간 18억원에 삼성과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임창용의 부모님은 21일 "국내구단이나 미국 애틀랜타로 가는 방법을 고려중이며 삼성과 계약하고 싶지 않다. 1년동안 야구를 못한다 해도 삼성에서 뛰지 않겠다"며 계약철회를 요구했다.

임창용 계약철회 파문이 확산되자 삼성 김응용 사장은 임창용을 임의탈퇴시키겠다는 초강경의사를 내비쳤고 결국 임창용이 부모님을 설득해 삼성 합류의사로 급선회했다.

임창용 파문은 삼성구단이 임창용의 해외진출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을 때 "명문구단에선 도덕적 문제가 있는 선수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면서부터 본격화된 양측의 감정대립이 주원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록 김응용 사장과 선동열 감독이 임창용의 삼성복귀에 힘을 실어줬지만 여전히 임창용측에겐 앙금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파문의 진앙지가 임창용이 아닌 임창용의 부모님이었다는 점은 씁슬하다. 1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름값이 아니라 실력을 보였주겠다"며 각오를 다진 임창용에게 부모들이 주도한 이번 계약철회 파문은 득이 될 게 없기 때문이다.

***선수회 후견인 자처한 최동원의 아버지 최윤식**

계약을 둘러싼 선수 부모님과 구단의 갈등은 국내프로야구에서 끊이지 않는 얘깃거리를 양산해온 소재였다. 최동원 현 한화코치의 아버지 최윤식씨와 선동열 감독의 아버지 선판규씨가 대표적인 경우다.

1987년 14승 12패의 성적을 냈던 롯데 간판투수 최동원은 시즌이 끝난뒤 연봉 8천9백10만원이 동결되는 선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롯데측 입장을 전한 한 신문이 "에이스라는 점을 고려해 깎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를 하자 최동원의 매니저격인 최윤식씨는 명예손상을 이유로 연봉 줄다리기를 시작했다.

감정싸움으로 발전된 양측의 신경전으로 최동원은 결국 개막전 출전엔트리에 빠졌고 롯데는 최동원이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임의탈퇴도 고려하겠다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결국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중재 등 우여곡절끝에 6월 29일 양측이 재계약을 했다. 이후 최윤식씨는 후견인으로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초대 회장 최동원)를 결성해 일대 파동이 일었다. 구단들은 노조가 될 성격이 짙은 선수회 대의원총회에 참석하는 선수와는 재계약하지 않겠다며 압박했다.

롯데는 이래저래 골치아픈 존재로 전락한 최동원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고 역동적인 투구폼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황금팔' 최동원은 사실상 전성기를 마감했다.

***선동열 아버지 "선동열 등판 홈경기에 팬들을 무료로 입장시켜라"**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아버지 선판규씨도 1987년 최고연봉선수였던 최동원과 대등한 최고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해 구단과 맞섰다. 해태는 협상의 타결점을 찾지 못하자 재계약이 되지 않을 경우 병무청 입영대상 심의에 올리겠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선판규씨는 우리의 요구액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백지계약을 하더라도 일단 선수등록을 하고 선동열이 등판하는 광주경기에 팬들을 무료로 입장시켜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결국 해태구단은 3월 31일 KBO에 선동열을 임의탈퇴선수로 공시신청을 했고 선동열은 입대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이했다. 결국 양측은 6천만원 연봉에 옵션을 달아 계약을 맺었다. 옵션은 1989년 재계약때까지 매년 20승이상을 올릴경우 연봉을 인상하고 미달할 경우엔 연봉을 인하한다는 구단측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땀흘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은 어쩌면 부모로서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부모는 어디까지나 선수들에게 정신적 조언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선수보다 앞장서 마치 에이전트처럼 계약과정에 시시콜콜 개입하는 것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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