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펼쳐지고 있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한국 남녀 쇼트트랙 선수들이 이틀연속 금빛 나래를 활짝 폈다.
20일(현지시간)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은 쇼트트랙 금메달 싹쓸이의 최대변수였던 여자 5백m와 남자 5백m를 휩쓸면서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4개를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해 4차례 월드컵대회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할 만큼 중국선수들이 우위를 보였던 여자 5백m결승에서 한국의 최은경은 마지막 10m 지점까지 3위를 달리며 메달권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쇼트트랙 구타파문을 딛고 전날 1천5백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최은경은 완벽한 코너링으로 2위가 된뒤 결승선 직전 스케이트 날을 뻗으며 0.009초로 우승후보 주밀레(중국)를 제압했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남자 1천m에서 김동성이 피니시 라인 앞에서 스케이트 날을 뻗어 리자준(중국)을 제압한 극적인 드라마를 최은경이 재연한 셈이다.
한편 남자 5백m에서는 송석우가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유지하며 금메달을 추가했고 내심 5관왕을 기대했던 한국 남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안현수는 4위에 머물렀다.
인스부르크 동계유니버시아드 홈페이지는 20일(현지시간) “여자 쇼트트랙 5백m 결승전은 박진감이 넘쳤다. 단지 0.009초차로 중국의 주밀레와 세계 챔피언 최은경의 순위가 갈렸다”며 “한국 쇼트트랙 팀의 메달행진에 매우 기쁘다”는 최은경의 우승소감을 전했다.
홈페이지는 이어“전날과 마찬가지로 한국선수들이 쇼트트랙에서 압도적 기량을 보였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전략은 다시 한번 성공을 거뒀다. 한국선수들은 일단 한번 리드를 잡으면 절대 추월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제대회에서 팀 플레이에 가장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 한국은 이날 여자 5백m 경기에서도 전다혜가 경기중반 최은경의 선두추격을 위해 일부러 길을 열러주고 자신의 메달을 포기하는 끈끈한 팀 워크를 발휘했다.
동계유니버시아드 쇼트트랙 부문에 달려 있는 금메달은 모두 10개. 한국은 지금까지 모두 4개의 금메달을 따내 전부문 석권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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