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분이 나섰으면 그만두려 했다. 축구계 재야세력들의 건설적비판은 수용하겠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23명 대의원들의 유효표를 휩쓸며 2009년 초까지 4번째 회장임기를 수행하게 됐다.
***정몽준, "4년뒤 임기마치면 물러나겠다"**
축구협회 대의원들은 모두 27명이지만 곽정환 신임 프로축구연맹이 해외출장으로 불참했고 경기도협회장 등 대의원 3명이 아직 인준을 받지 못해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오늘 아침 (청소년)축구 보셨어요"라는 말을 던지며 여유있게 회의장에 들어선 정몽준 회장은 사실상 이들 4명을 제외하면 1백%의 지지를 받은 셈이다.
정몽준 회장은 "앞으로 4년간 축구협회의 일을 잘하라고 회장으로 선임해 준 여러분에게 감사한다. 축구협회의 법인화를 추진하고 의사결정기구인 기술위원회 산하에 실무적으로 업무를 보좌할 수 있는 기술국을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4년후 임기를 마치면 물러나겠다. 이번에 좋은 분이 나섰으면 그만 둘 수 있는 좋은 시기였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정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축구계 재야세력들과의 갈등에 대해 "그분들의 건설적비판은 수용할 것이고 축구협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는 좋은 시기에 하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U17 세계청소년대회 유치, 축구센터-공원 건립에 주력**
정 회장은 "역대 축구협회장을 보면 여운형 선생(2대), 신익희 선생(7대), 윤보선 대통령(9대), 한국일보 창업자인 장기영 부총리(19,21,23대)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가 회장을 맡았다. 축구협회장 자리는 축구인이 맡아야 한다는 생각도 이해는 되지만 문화, 언론,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믿을 수 있는 분을 모시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대한체육회에서 중앙대의원 규정을 정한 이유는 새로운 사람이 단체를 이끌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체의 계속성을 생각해서 만든 것으로 생각한다"며 논란이 됐던 중앙대의원제도에 대해 언급했다.
정 회장은 "이번 임기동안 2007년 17세이하 청소년축구대회 유치와 건립장소만 결정된 축구공원 및 센터에 관심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3개 팀으로 구성된 국내프로축구리그를 16개 팀으로 늘리는 노력과 함께 K1과 K2리그의 업다운제도 실시할 것이다. 다만 프로구단들이 재정난이라 2부리그로 떨어지게 되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며 "이장수 감독(현 FC서울)이 중국에 있을 때 공안팀 감독이었다. 공안팀은 우리나라의 경찰팀이나 마찬가지인데 경찰팀을 프로화하는 건 어떨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한편 "FIFA 부회장이 되기까지 아시아 45개국 회원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하지만 하다보니 2002년 월드컵 개최 등 국내일에 집중하게 됐다. 향후에는 아시아축구발전을 위해서도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정 회장은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보니 북한이 굉장히 좋은 실력을 갖고 있는 것같다. 남북 모두 최종예선에 오른만큼 월드컵 본선 동반진출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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