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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건빵도시락' 이어 '가짜도시락'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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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건빵도시락' 이어 '가짜도시락' 파문

복지과장 보직해임, 네티즌 "업계-공무원 부패의혹 파헤쳐야"

결식아동에게 '건빵 도시락'을 제공해 물의를 일으켰던 전북 군산시가 개선된 도시락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던 도시락이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실 도시락 사태를 처음 제보했던 석일 목사(48)가 14일 군산시에서 의도적으로 도시락을 바꿔치기해 '언론 플레이'를 한 게 아니냐고 제기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군산시는 이날 저녁 인사위원회를 열고 황급히 고평곤 시 복지과장을 보직해임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군산시 '가짜 도시락' 제공, 업자-공무원 유착 의혹"**

군산시는 지난 12일 '건빵 도시락' 파문이 일자, 다음날인 13일 '개선된 도시락'이라며 언론에 쇠고기 완자, 돼지고기 볶음, 김치와 케첩이 반찬으로 나온 도시락을 공개했고, 보도진 앞에서 군산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이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부실 도시락으로 문제가 됐던 M식품이 파문 발생후 결식아동들에게 제공한 도시락' 반찬은 이와는 다른 돈가스 조각 2개와 소스, 콩나물 무침, 어묵 조림 등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14일 석일 목사에 의해 폭로됐다. 석 목사는 이날 군산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시에서 의도적으로 '개선후 도시락'을 바꿔치기한 것 아니냐"며 "문제의 M식품이 만든 '개선후 도시락'의 경우 부실하기는 마찬가지여서 개선된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에서 곧바로 바로잡지 않고 뒤바뀐 사실을 하루가 지난 후에야 시인한 점으로 미루어 이는 의도적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의도적 언론 플레이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수차례 군산시와 급식 관계자에게 부실 도시락의 개선을 요구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건빵 도시락뿐 아니라 최초로 급식한 지난달 22일부터 보름동안 11일치 도시락의 사진을 찍어놨다"면서 "평소 도시락도 건빵 도시락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신학생 시절에 5년간 칼국수 집을 운영하고 목회활동 중 무료급식을 해봐서 원가를 안다"며 "내가 보기에는 도시락 1끼의 원가는 밥을 포함해도 7백~8백원에 불과하다"며, 급식업체와 공무원간 부패의혹도 제기했다.

그동안 익명으로 부실도시락 사태에 대해 제보해온 석 목사는 "근본적인 개선책이 마련되지 않는 것 같아 전면에 나서 시정을 촉구하기 위해 실명을 밝히게 됐다"며 '아동 급식 사업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9년부터 군산에서 목회활동을 벌여왔던 석 목사는 현재 금동 살림교회 목사로 저소득층 아이 30여명을 돌보고 있으며, 지난 2000년과 2002년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윤락가 화재참사가 발생했을 당시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었다.

***군산시 "직원 실수로 도시락 뒤바뀌어"**

석일목사의 기자회견은 군산시청을 당혹케 만들었다.

군산시는 이날 뒤늦게 "언론에 13일 공개했던 도시락은 실제 파문을 일으킨 M식품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다른 업체에서 제작한 것이었으며 직원의 단순한 실수로 도시락이 뒤바뀌었다"고 밝혔다. 두 업체에서 제작한 도시락통의 모양과 색깔이 비슷해 다른 도시락이 공개됐다는 것이다.

이어 14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시 복지과장을 보직해임하고 총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말해, 눈 가리고 아웅식 변명이었다.

***네티즌 "시청 앞에서 1인시위하면 연차내 동참하겠다"**

'부실 도시락'에 이어 '가짜 도시락'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사실까지 밝혀지자 군산시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각 언론사나 인터넷 포털 사이트만이 아니라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해야만 의견을 쓸수 있는 군산시청 홈페이지(www.gunsan.go.kr)에도 군산 시민을 비롯한 네티즌들이 비난의 글을 올렸다. 군산시청 홈페이지에는 '건빵 도시락' 사건이 발발한 지난 12일이래 15일 오전 현재까지 5천건의 비난 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운호씨는 15일 오전 의견을 올려 "아직도 정신 못차린 것 같다"며 "1인시위하시는 분 있음 나도 3일 연차내서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박미리씨는 '직원 실수로 도시락이 뒤바뀌었다'는 군산시의 해명에 대해 "정말 끝까지 반성을 할줄모르는 군산시청 직원들 브라보"라고 비꼬면서 "왜 그런말두 안되는 억지와 변명으로 시민들과 아이들을 우롱하는지 어이가 무지하게 없다"고 비난했다.

박상희씨는 "팝업으로 '죄송하다'고만 하면 마치 해결된 양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계속하면 불신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욱씨는 "시 홈페이지 보건복지탭의 노인.아동복지 란에 왜 아무런 내용이 없냐"며 "홈페이지 자체가 관심없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민들은 '부실도시락' 사태의 이면에는 도시락업체와 공무원간 부패 의혹이 있다고 확신하며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송웅재 시장대행(부시장)을 비롯한 관련 공무원들의 전면 파면을 요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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