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부실 인사 파문과 관련, '정무적 책임'을 물어 사표를 수리키로 한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과 박정규 민정수석의 사표를 12일 예상보다 앞당겨 수리했다.
***"사표 수리 기정사실화, 업무 수행에 부담"**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오늘 오후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의 사표를 수리했다"며 "민정수석 직무대행은 전해철 민정비서관, 인사수석 직무대행은 권혁인 인사관리비서관이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후임 인선이 마무리 될 때까지 직무 대리 체제로 갈 것"이라며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도 비서관들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두 수석의 사표 수리 시기에 대해 지난 10일 "연초에 할일이 많고 후임 인선도 준비가 안된 상태여서 시간을 두고 하겠다"고 밝혔던 노 대통령이 불과 이틀 만에 전격 사표 수리를 하게된 이유에 대해 김 대변인은 "사표 수리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업무 수행에 부담을 느낀다는 사실이 직.간접적으로 전달돼 대통령이 어제 오후 다시 논의를 하고 이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13일 연두 기자회견을 앞두고 두 수석의 사표를 서둘러 처리한 것은 '이기준 후폭풍'으로 민정.인사수석의 사표 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김우실 비서실장과 이해찬 국무총리 등 '몸통'은 그대로 두고 '깃털'만 쳤다"는 등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편 인사.민정수석 후임 인선에 '호남 출신 인사수석' '영남 출신 민정수석' 등 지역적 안배가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참여정부 인사 원칙은 적재적소가 최우선 고려 요소"라면서 "지역 문제 등을 그 외에 고려해야할 부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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