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틀의 문제도 아니고 매번 주요행사 때마다 우리의 문화가지고 참견하는 게 정말 밉다.’ (네티앙ID fury98)
'유럽 어느 나라의 소 몸에 창꽂기 경기는 더 심한 것 아닌가요? 그들은 동물이 고통을 느끼는 것을 통쾌해 하면서 말입니다.' (천리안ID yeco)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과 토론장이 초겨울에 때 아닌 우리문화 옹호와 서구문화에 대한 성토로 뜨겁다.
이런 반응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FIFA측이 한국의 보신탕을 금지해 달라는 요구를 서면으로 하면서 11월초부터 시작됐다.
초기에 네티즌의 반응은 ‘애완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는 점을 알리자’, ‘주식이 개가 아니고 보신탕 먹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을 적극홍보하자.’는 수준으로 정부의 우리문화 홍보부족에 더 비중을 둔 소극적인 것 이었다.
하지만 11월 말 한 프랑스방송이 보신탕을 소재로 한국인을 희화한 오락프로를 방영하고 미국방송에서 한인이 개고기 밀매에 관여한 듯 편파적인 보도를 한 것이 알려지자 서구의 왜곡된 시각에 대한 불만의 글이 게시판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3일 프랑스의 한 여배우가 우리나라 방송과 보신탕에 대한 전화 인터뷰 중 무례한 언행으로 한국인을 비하하자 네티즌들이 프랑스와 유럽문화를 비하하며 맞대응 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보신탕을 지지하는 이들은 주로 ‘문화의 다양성’을 이유로 내세우고 국제적인 행사를 치룰 때 마다 유럽과 미국의 간섭에 언제까지 우리가 눈치만 봐야 하냐는 글을 올리고 있다.
또 본인은 보신탕을 먹지 않지만 개인의 식생활을 정부나 외국이 간섭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된다는 글도 이전보다 많이 늘고 있다.
감정적인 대응으로 문제의 여배우를 희화하는 안티사이트도 생겨났고 여름이후 잠잠하던 ‘개고기식용 합법화를 위한 사이트’에는 하루사이에 이 사이트를 지지하는 격려의 글들이 130여건이나 등록됐다.
보신탕안티사이트로 유명한 ‘누렁이 살리기 운동본부’를 비롯한 동물보호를 사이트들에는 100여건의 원색적인 항의가 올려졌다.
천리안ID han21dj는 ‘월드컵 프랑스경기 무시하기, 프랑스제품 불매운동 등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수 있도록 동참하자.’는 주장을 폈고 네티앙ID pcs9434는 ‘개고기 때문에 오기 싫으면 안 오면 그만이지 왜 5000년 동안 이어온 식생활을 바꾸려고 하는가.’고 글을 올렸다.
한 사이트에서는 FIFA가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문제와 관련된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한 ‘응답’을 하기위한 인터넷설문조사를 벌였는데 1241대 88로 FIFA의 간섭이 전적으로 부당하다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88서울올림픽 때는 ‘사철탕’으로 이름까지 바뀌고 뒷골목의 불법음식으로 전락했던 보신탕이 네티즌들의 지지 속에 내년 여름 월드컵에는 어떤 대접을 받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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