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그린의 애리조나 이적협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LA다저스의 주전 1루수 자리를 굳히는듯 했던 최희섭의 입지가 다시 흔들리게 됐다.
AP통신은 6일(현지시간) “48시간의 데드라인내에 애리조나와 션 그린은 계약합의에 이른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대변인 팻 코트니는 “협상 데드라인은 종료됐고 아무런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션 그린과 애리조나는 연봉에 관해 이견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연봉으로 1천6백만달러를 받아야 하는 그린은 최소한 연봉 1천1백만달러의 다년계약을 원했던 반면 애리조나는 연봉 8백만달러 수준의 3년계약을 내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리조나는 제프 무라드 사장, 봅 멜빈 감독, 매트 윌리암스 등이 션 그린과의 협상을 위해 나섰지만 실패로 끝난 셈이다. 특히 한때 션 그린의 에이전트로서 LA다저스와 6년동안 8천4백만달러의 계약을 이끌어냈던 애리조나의 무라드 사장은 부메랑을 맞은 격이 됐다.
한편 LA다저스는 그린의 트레이드 상대를 다시 물색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린은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는 고액연봉자라 이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A다저스에 션 그린이 남게 될 경우 최희섭은 1루수 자리를 그린에게 내줘야 할 형편이다. 2000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그린은 최근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전성기시절 보여줬던 장타력이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경험이 풍부해 여전히 팀내 주포로 인정받고 있다.
그린은 토론토시절 빨랫줄 같은 송구를 자랑하는 강견의 우익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2004년 1루수로 1백11경기를 뛰었다.
LA다저스는 지난 시즌 내셔날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애드리안 벨트레가 떠났지만 스토브리그에서 역대 2루수 최다홈런기록 보유자 제프 켄트와 호타준족의 외야수 J.D드루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한 바 있다.
지난 해 드루영입 기자회견에서 다저스의 디포데스타 단장의 ‘그린 트레이드 불가’방침이 거론되자 LA 지역언론들은 드루-켄트-그린의 중심타선 구축에 많은 기대를 표명했다.
하지만 다시 그린의 애리조나 이적이 가시화되자 <LA타임스>는 지난 3일 “디포데스타 단장이 신뢰하는 최희섭이 내년 시즌 팀의 1루수 자리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남 남해의 대한야구캠프에서 훈련중인 최희섭은 6일 30홈런과 1백62경기 출장을 올 시즌 목표로 밝힐 정도로 붙박이 1루수 자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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