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랍 28일 기억상실증 증세를 일으켰던 케빈 프리맨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SK 나이츠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는 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삼성과의 서울 라이벌전에서 조상현, 전희철의 맹활약에 힘입어 97대89의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렸다.
SK는 리바운드 숫자에서 25대40으로 삼성에게 크게 뒤졌지만 결정적인 고비때마다 터진 3점슛으로 이를 극복했다.
3쿼터까지 시종일관 리드를 지켰던 SK는 4쿼터들어 서장훈에게 자주 골밑을 내줘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스케일의 3점슛으로 87대91까지 따라붙었고 전면강압수비로 SK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하지만 SK에는 해결사 조상현이 있었다.
조상현은 경기종료 1분47초전 상대 그물수비에 말려 24초 공격제한시간에 걸릴 위기상황에서 결정적인 3점슛을 넣어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대학선배 문경은(전자랜드)과 함께 함께 치열한 3점슛 경쟁을 하고 있는 '샤프슈터' 조상현은 이날 무려 7개의 3점슛을 기록해 28득점을 한 전희철과 함께 팀 승리를 견인했다.
반면 삼성은 강혁, 이규섭, 주희정 등이 모두 23개의 3점슛을 시도했지만 단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저조한 3점슛률을 보였다.
프로농구에서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선수가 1명에 불과하지만 연승행진을 달리고 있는 SK의 이면에는 '성실맨' 크리스 랭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기복없는 플레이로 정평이 난 크리스 랭은 삼성전에서도 20개의 리바운드를 따냈고 확률높은 골밑공격으로 27점을 기록했다. 크리스 랭은 득점 8위, 리바운드 5위, 블록슛 2위 등 전부문에 걸쳐 고른 성적을 내고 있다.
마이클 조던, 빈스 카터의 모교로 유명한 농구명문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나온 크리스 랭은 지난 2000년 전미대학농구 4강멤버로 활약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은 조셉 포르테의 득점력과 함께 '톨 힐(Tall heel)'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프론트라인의 높이와 위력이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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