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3초전 연세대는 중앙대 슈터 허효진의 3점슛 시도를 막아내며 농구대잔치 3연패를 달성했다. 연세대 재학시절인 지난 1994년 이상민, 문경은, 서장훈 등과 함께 대학팀 사상 최초로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했던 석주일 코치는 부임 후 첫 농구대잔치 우승이 결정되자 선수들을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했다.
연세대는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농구대잔치 남자부 결승전에서 중앙대를 76대73으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줬다. 이정석, 이정협, 이상준, 최승태를 프로로 내보내고 방성윤마저 NBA(북미프로농구)의 하부리그 격인 NBDL로 보내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던 연세대로서는 그 어느해 보다 값진 우승이었다.
연세대 승리의 원동력은 2년생 독수리 3인방. 1백95cm의 신장을 갖춘 양희종은 중요한 고비때마다 중거리 슛과 드라이브 인 슛을 폭발하며 26득점을 몰아넣었다. 고교시절(삼일상고)부터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각광받았던 양희종은 리바운드도 12개를 건져내 골밑이 막강한 중앙대의 높이를 철저히 견제했다.
14점을 기록한 이광재는 양희종과 함께 연세대 쌍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이광재는 연세대가 74대7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섰던 경기종료 11.1초전 천금의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두 명의 날개와 함께 연세대의 우승을 견인한 선수는 포인트가드 김태술이다. 박수교, 유재학, 이상민 등으로 이어져오는 연세대 명 포인트가드 계보를 잇고 있는 김태술은 1,2쿼터에 다소 부진했지만 4쿼터에 7점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했다.
김태술은 3쿼터부터 특유의 감각적 패스로 어시스트 행진의 포문을 열었다. 김태술은 이어 4쿼터 6분 52초를 남겨놓고 3점슛을 성공시킨뒤 곧바로 매치업을 하던 중앙대 윤병학의 슛을 블로킹하며 승부의 추를 연세대 쪽으로 옮겨놓았다.
중앙대는 졸업반인 윤병학이 23점을 기록했고 골밑에서 2백2cm의 장신 한정원이 대활약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중앙대는 4쿼터 종료 23초전 허효진의 회심의 3점슛이 들어가면서 73대74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독수리의 비상을 막지 못했다.
2년생 선수들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연세대는 내년엔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라 대학팀으로는 농구대잔치 사상 초유의 4연패도 노려볼 만 하다.
지난 2002년 중앙대는 대학최고 센터 김주성을 앞세워 농구대잔치 4연패에 도전했지만 현재 프로농구 KTF에서 같이 몸담고 있는 추일승 감독과 현주엽, 손규완이 맹활약한 상무에게 패한 바 있다. 당시 상무는 4전5기끝에 농구대잔치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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