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6일 요코하마 국제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 ‘전차군단’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은 역시 수치상의 문제였다. 독일(16위)과 일본(17위)의 순위 차이는 거의 없지만 실제 경기수준은 판이하게 달랐다.
***지코 "강팀과 대결에서는 작은 실수로 볼 뺏기면 실점"**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독일출신 데트마르 크라머를 감독으로 영입해 동메달을 따냈던 일본축구는 전반 초반부터 포지션에 상관없이 공격을 시도하는 독일의 적극적인 경기운영에 휘말렸다. 일본은 전반 30분부터 공격을 시도했지만 강한 태클로 상대 예봉을 꺾는 독일 수비진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평균신장 1백84cm의 장신군단 독일은 후반 9분 미하엘 발라크의 강력한 프리킥이 일본 골키퍼 나라자키 손을 맞고 튕기자 스트라이커 클로제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포문을 열었다.
독일은 후반 24분 발라크가 절묘한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뽑고 후반 인저리타임에 클로제가 마지막 골을 장식했다.
일본의 지코 감독은 “상대팀이 같은 수준이면 싸워볼 만 하지만 독일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상대라면 작은 실수로부터 실점을 하게 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두 이 정도 수준의 상대와 맞붙는다는 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반드시 최종예선을 통과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의 클린스만 감독은 “득점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 베테랑들과 신진 선수들이 좋은 팀 워크를 보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닛칸스포츠>, 독일 평가전의 교훈 분석**
일본 <닛칸스포츠>는 17일자에서 독일 평가전에서 얻은 교훈을 3가지로 나누어 분석했다. 첫번째는 지코 감독의 지적처럼 작은 실수로 볼을 뺏기면 곧바로 실점을 허용한다는 것. 독일전에서 일본이 허용한 두 골은 모두 이런 형태로 시작됐다.
두번째는 위기 대처능력이다. 일본은 중원에서 독일에게 볼을 뺏기면 수비진들이 우왕좌왕해 독일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내줬다. 반면 독일은 미드필드부터 강한 압박을 했고 여의치 않을 경우 파울로 일본의 공격템포를 확실하게 늦췄다.
세번째는 독일 공격수들의 골에 대한 강한 의욕이다. 일본의 최전방 공격수 다카하라가 소극적인 경기를 한 것과는 달리 독일 스트라이커 클로제는 적극적인 자세로 집요하게 골을 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월 체코전 이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일본의 중앙수비수 다나카와 차노도 “모든 면에서 독일이 한 수 위였다. 속도와 힘은 일본과는 달랐다”며 고개를 숙였다.
***독일 공격진 5명은 모두 비서독(非西獨) 출신**
신문은 “독일의 공격진 5명 전원이 구서독 이외의 출신자였다. 1992년 유럽선수권에서 구동독 출신의 울프 키르스텐이 서독 대표팀에 합류해 화제가 됐던 것은 지난 일이다. 현 독일대표는 구동독 출신에다 이민자도 포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전에서 출전한 독일 포워드 클로제와 포돌스키는 폴란드 출신이며 아사모아는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또한 독일의 컨트럴 타워 역할을 하는 발라크와 슈나이더는 모두 구동독 출신이다.
한편 독일축구협회는 2006년 월드컵 직전에 치를 예정인 평가전 3시합 중 1시합은 본선에서 대결이 예상되는 아시아 국가를 정할 것으로 관측되며 현재까지 최유력 후보는 일본으로 알려졌다.
'국내파'위주로 선수구성을 한 본프레레호는 19일 저녁 7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클린스만 감독 부임후 톱니바퀴가 서서히 맞아들어가고 있는 전차군단 독일과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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