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9일 확정된 2006년 독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편성 결과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일본언론은 이란, 북한, 바레인과 같은 조가 돼자 일제히 최악의 조편성이라는 평가를 내린 상황이다.
***일본, “최악의 조편성, 월드컵 3회연속 진출 멀고 험하다”**
일본이 특히 껄끄럽게 생각하고 있는 팀은 공격력이 뛰어난 이란과 경기외적인 요소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북한이다.
일본축구협회 히라타 다케오 전무는 9일 요미우리 신문을 통해 “최악의 조편성이다. 월드컵 3회연속 출장의 길은 멀고 험하다”라고 평가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아시안컵 득점왕이자 올해 아시아 최우수 선수에 뽑힌 알리 카리미를 비롯해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모인 이란 공격진의 파괴력을 일본에게 위협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 “북한은 올 여름 아시안컵에도 불참해 정보가 적은 게 일본에겐 불안한 요소다. J리그에서 활약하는 2명의 미드필더 안영학(니가타), 이한재(히로시마)가 북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북한원정경기에 관심집중**
히라타 전무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상대하기 힘든 팀이다”라며 난적 이란과 함께 북한과의 경기도 신경을 쓰고 있는 상황이다. 각국은 북한과의 원정경기를 할 때 비자발급이 원활하게 될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10일 행해지는 실무자회의에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히라타 전무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회의에 출석할 예정이다.
6월 8일 예정된 북한과의 원정경기는 6월 3일 바레인전에 이어질 예정이라 일본은 차터기로의 이동을 검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비자가 발급되지 않는 경우는 중국 등 북한과 국교가 있는 나라의 대사관을 경유해 평양에 들어가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뿐만 아니다. 북한이 예선전에서 두 번 경기를 치렀던 4만명 수용의 김일성 경기장은 일본대표팀이 경험한 적이 없는 인조잔디 구장이다. 아시아축구연맹(AFC)는 야간경기를 추천하고 있지만 김일성 경기장의 조명설비가 열악한 상태라 어떤 경기장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할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북한과 11번 경기를 펼쳐 4승 3무 4패의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북한과 일본의 경기는 지난 1993년 월드컵 예선이래 12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며 일본의 북한원정경기는 1989년 월드컵 예선이후 처음이다. 이탈리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북한과의 원정경기에서 일본은 0대2로 패한 바 있다.
***북한, “독일에 갈 수 있다”**
10일자 닛칸스포츠는 “북한 관계자의 말도 불길한 느낌을 돌게 한다”며 “개인적으로 이 편성을 낙관시하고 있다. 독일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정인철 북한 축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정인철 부회장은 “이것은 정치나 경제가 아니라 스포츠다. 일본팀 응원단의 입국도 거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인철 부회장이 2차예선 종료후에 윤정수 감독을 해임했다는 소문을 부인했지만 진위는 가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코 감독은 “우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상대에 대해 특별한 말이 있을 수 없다. 최종예선은 홈경기에서 절대로 승리를 놓치지 않는게 중요하다.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하면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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