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스피드축구’의 대명사인 아스날과 챔피언스리그 16강진출여부를 가릴 중요한 일전을 치르는 PSV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이 이탈리아식 수비축구를 한다는 비난에 반박했다.
***수비축구로 변모한 에인트호벤, 리그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지난 시즌 특급골잡이 케즈만과 왼발의 달인 아르옌 롭벤, 데니스 롬메달을 앞세워 효율적인 공격축구를 했던 에인트호벤은 올 시즌 들어 수비의 팀으로 변모했다. 공격 트리오 3명이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에인트호벤은 올 시즌 헤셀링크와 시본이 공격선봉에 나서고 있지만 리그경기에서 두 선수합쳐 10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에인트호벤은 하지만 중앙수비수 보우마, 브라질 출신 알렉스를 축으로 미드필더 필립 코쿠를 영입하면서 네덜란드 리그 경기에서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가 안정됐다. 에인트호벤의 기록은 토탈풋볼을 창조한 아약스의 11경기 연속 무실점 이후 최고의 기록이다. 때문에 축구전문가들은 에인트호벤이 공격축구 대신 재미없는 이탈리아 풍의 ‘잠그기식’ 축구를 한다는 비판을 했다.
히딩크 감독은 24일 영국일간 가디언을 통해 “이탈리아식 축구의 모든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다. 우리는 매 경기마다 아름다운 축구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에인트호벤의 (수비력)은 경기장에서 안전한 경기를 하게했고 우리 팀은 항상 매력적인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한다”고 비난을 일축했다.
네덜란드 일간 <알게멘 다흐블라드>의 보쉬 기자는 가디언에 기고한 글에서 “네덜란드의 에인트호벤은 아마도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경기보다 경기결과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터특한 것같다”고 지적했다.
보쉬 기자는 “공격수 헤셀링크가 어깨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돼 히딩크 감독은 또다시 수비력을 통한 무실점을 노려야 할 것이다. 수비력은 올 시즌 에인트호벤 최고의 무기이며 아스날의 몰락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아스날 안 두렵다”, 벵거 “아스날이 심리적으로 우위”**
에인트호벤은 지난 20년간 네덜란드 축구의 명문구단 아약스, 페에노르트보다 더 많은 리그 우승을 일궈냈지만 항상 인기가 많은 두 팀의 그늘에서 벗어나는데 집중해야 했다. 최근 국내리그의 성적은 인구 20만명 가량의 소도시에 연고를 두고 있는 에인트호벤이 좋았지만 네덜란드의 심장부인 홀랜드 주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아약스와 페에노르트에 비해 홀대를 받아왔다.
1992년 이래 매번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던 에인트호벤의 히딩크 감독은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꿈에 그리던 16강무대에 다시 설수 있다. 에인트호벤은 아스날과 무승부를 기록한다 하더라도 파나시나이코스가 로젠보리를 이기지 못하면 16강에 오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히딩크 감독은 “아스날과의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아스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스날은 최근 좋지 못하다. 하지만 에인트호벤도 조심스럽게 경기에 임할 것이다”라며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아스날의 아슨 벵거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 단 1경기밖에 패하지 않았다. 아스날 선수들에대해 자신감이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벵거 감독은 2년전 원정경기에서 에인트호벤을 4대0으로 제압한 바 있어 아스날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챔피언스리그 E조에서 승점 6점으로 에인트호벤(승점 9점)에 이어 조2위를 달리고 있는 아스날은 홈 경기에서 에인트호벤 수비수 알렉스의 자책골로 1대0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최고명문팀 아약스가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한 상황에서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이영표가 활약하는 에인트호벤이 홈구장에서 아스날과의 경기를 어떻게 치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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