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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상승 진원은 ‘포인트포워드’ 현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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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상승 진원은 ‘포인트포워드’ 현주엽

[프레시안 스포츠]KTF 선두 TG맹추격

최근 4년간 4차례의 왼쪽 발목수술을 하며 사실상 선수생활이 끝난것처럼 보였지만 올 시즌 확실히 부활한 '코트의 신사' 그랜트 힐은 NBA의 대표적인 포인트포워드다. 포인트포워드는 포워드지만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포인트가드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는 선수를 가리키는 신조어로 1980년대 밀워키 돈 넬슨(현 댈러스 감독)감독에 의해 시도된 후 널리 알려졌다.

국내프로농구 무대에서 현주엽(KTF)도 올 시즌 경기당 8.4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포인트포워드'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1997년 출범한 국내프로농구 역사상 가드가 아닌 포워드가 어시스트 순위 3위안에 오른 적은 단 2번. 99-2000시즌에 현주엽과 지난 시즌 앨버트 화이트가 유일했다.

현주엽은 올 시즌 대구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김승현에 이어 어시스트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포인트가드 포지션이 취약해 공격템포 조절과 날카로운 어시스트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됐던 KTF는 득점랭킹 3,5위를 달리고 있는 미나케와 맥기의 득점력에다 현주엽의 쉴새 없는 어시스트로 TG삼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3일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현주엽은 10득점, 10리바운드, 10도움으로 개인통산 5번째 트리플 더블을 기록해 팀 5연승의 견인차가 됐다. 프로데뷔후 심심치 않게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던 현주엽으로서는 2000년 이후 4년만에 달성한 반가운 트리플 더블이었다.

현주엽은 고려대 시절부터 탄력넘치는 고공 플레이에다 외곽슛 능력까지 갖췄다는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1998년 프로에 입문해 '현주엽 시대'를 예고했지만 이듬해 약체 골드뱅크로 트레이드 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지 못했다. '샤프슈터'의 필요성을 절감한 SK가 현주엽 대신 조상현을 택한 셈이었다. 서장훈과 조상현을 앞세운 SK는 곧바로 프로농구 정상에 올랐고 현주엽은 전 소속팀의 우승을 지켜봐야 하는 불운을 겪었다. 설상가상격으로 현주엽은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2001년 상무에 입대했다.

현 KTF감독인 추일승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상무에서 느슨한 자신의 플레이를 가다듬기 시작한 현주엽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중국농구의 벽을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활약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날쌘돌이 김승현의 전광석화 같은 가로채기와 후반전 절묘한 스핀무브에 이어지는 레이업 슛으로 동점골을 넣은 현주엽은 농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현주엽은 올 시즌 15Kg을 감량해 날씬한 하마로 탈바꿈했고 완벽한 패스를 해주며 득점력이 뛰어난 용병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TG삼보를 반 게임차로 위협하고 있는 KTF의 상승세는 2004~2005시즌 프로농구의 최대관심사로 떠올랐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플레이로 KTF 상승세를 주도하는 '포인트포워드' 현주엽은 그 중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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