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직 배고프다. 23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번 밖에 못했다. 조직이나 사회엔 리더가 있다. 프로야구무대에서 삼성은 그런 역할을 하겠다”.
23일 심정수와 박진만의 입단기자회견장(삼성야구단 서울사무소)에서 막강한 재력으로 두 선수 합쳐 최대 99억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FA계약을 해 프로야구 판을 깼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삼성 김재하 단장이 남긴 말이다.
***김재하 단장 “선수의 연봉은 줄면 안된다”**
김재하 단장은 “언론에선 국내프로야구 시장과 경제상황에 비쳐봤을 때 삼성이 ‘돈질’했다고 하지만 야구선수들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FA계약 선수들이 돈을 받은 만큼 실력으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프로야구 성장의 기폭제가 됐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
김 단장은 이어 “박찬호 선수의 연봉은 얼마냐? 뉴욕 양키스와 요미우리는 어떠한가”라고 반문하며 “선수의 연봉이 줄면 안된다”며 향후에도 스타급 선수들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임을 암시했다.
김 단장은 “심정수와 박진만 두 선수는 계약기간동안 대우받은 만큼 모범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마이너스 옵션이라는 안전장치를 마련해 심정수는 최대 60억이지만 최소 40억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선수가 철저한 자기관리를 하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심정수-박진만, “삼성의 단점은 우승경험과 기동력”**
사상 최고액으로 FA계약을 한 심정수는 “어린 야구선수들에게 이런 명문구단에서 뛰고 싶은 꿈을 갖게 할 수 있다”며 FA계약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다.
심정수는 “메이저리그 진출문제는 아쉽지만 현실적 문제때문에 접었다. 국내에 남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제와 그제 성의를 보여준 삼성과 두산에서 이적한 뒤 4년간 저에게 힘이 돼준 현대 코칭스태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심정수는 “라이벌 이승엽이 뛰던 대구구장에서 활약하게 됐는데 56개 홈런신기록을 깰 수 있겠냐”라는 질문에 “부담주시네. 기록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박진만은 “FA신청후 약간 어지러웠다. 내 가치를 인정해준 삼성에 마음이 끌렸다”며 “계약을 하는 순간 제일 먼저 나를 키워 준 현대 김재박 감독님이 생각났다”고 언급했다.
“상대팀으로 뛰면서 삼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점은 뭐냐”라는 질문에 심정수는 우승경력 부족을 들었고 박진만은 빠른 선수가 없어 수비부담이 덜했던 점을 지적했다.
***선동열 감독 “이제 용병투수 2명을 보강하겠다”**
삼성의 선동열 감독은 “복이 많은 것같다. 감독으로 취임한 지 얼마안됐는데 구단에서 좋은 선수를 영입해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론 부담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 감독은 “지난 시즌 삼성의 수석코치로 있으면서 장타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심정수는 장타력이 있어 중심타선으로 기용하겠다. 삼성이 작전수행능력이 떨어진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를 박진만이 커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좋은 선수 2명을 영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용병 투수 2명을 보강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털어놨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달 감독취임 기자회견에서도 “일본에 용병투수들을 보기위해 갔다오겠다. 용병은 투수 2명을 쓰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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