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사무국은 21일(현지시간) 지난 19일 펼쳐진 인디애나와 디트로이트 경기에서 발생한 사상 초유의 난투극에 연루된 ‘악동’ 론 아테스트(인디애나)에게 올 시즌 잔여경기(73경기) 출장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철퇴를 가했다.
미국 스포츠전문방송 ESPN은 이번 조치를 내린 NBA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를 빗대 ‘엄격한 판결(Stern Justice)’이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지만 자체 여론조사결과 팬들은 대체로 NBA의 판결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상황이다.
***NBA 최고수비수 2명 폭력사건에 연루**
거친 파울을 했던 아테스트를 밀어 폭력사태의 단초를 제공한 디트로이트의 벤 월러스는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고 아테스트처럼 디트로이트 팬에게 주먹질은 한 스티븐 잭슨과 저메인 오닐(이상 인디애나)도 각각 30경기와 25경기 출장정지를 당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최악의 코트 폭력사태를 보도하며 “마이클 조던의 성공으로 1990년대 큰 재미를 봤던 NBA가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몇 가지 사건을 치러야 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비록 무혐의 판결이 났지만 지난 시즌 강간혐의로 기소된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올 시즌 1천4백60만달러(한화 약 1백55억)를 받지만 가족부양을 위해 계약연장에 소속팀과 난항을 거듭하자 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는 라트렐 스프리웰 등을 거론했다. 스프리웰은 1997년 당시 골든스테이트의 감독 P.J 칼리시모의 목을 졸라 잔여경기 출장정지(68경기)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폭력사건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선수는 론 아테스트. 아테스트는 지난 시즌 NBA 올해의 수비선수로 선정되는 등 공격력도 뛰어나지만 외곽수비능력에 있어선 스코티 피펜, 에디 존스의 대를 잇는 리그 최고의 선수다. NBA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벤 월러스(디트로이트)와 아테스트를 놓고 NBA 내외곽을 지키는 최고수비수라는 평가를 한 바 있다.
***말썽 끊이지 않았던 코트의 악동 아테스트**
세인트존스대학에서 아테스트를 지도했던 마이크 자비스(현 ESPN 해설위원)는 “아테스트는 세상에서 가장 점잖고 좋은 사람이 될수 있지만 이와 전혀 다른 일면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아테스트는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는 표현이다.
고등학교 시절 타협할 줄 모르는 불 같은 성격 때문에 13경기를 벤치에 앉아서 지켜봐야 했던 아테스트는 1999년 NBA 시카고 불스에 입단한 이후에도 NBA나 소속팀으로부터 10번이상의 출장정지 조치를 당해야 했다. 아테스트는 2003년 1월엔 뉴욕 닉스의 홈구장 메디슨 스퀘어 가든의 카메라를 부수고 모니터를 코트바닥에 내동댕이 치는 불상사를 연출했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와의 NBA 이스턴 콘퍼런스 결승 6차전에서도 아테스트는 59대59상황에서 상대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플래그런트 파울(flagrant foul)을 범했고 디트로이트는 이를 기점으로 경기 흐름을 잡아 NBA에 파이널에 진출한 바 있다.
올 시즌 인디애나의 릭 칼라일 감독은 아테스트가 자신의 랩 음악앨범 홍보 때문에 잠시 시간을 내달라는 엉뚱한 요구를 하자 주축선수인 아테스트를 2경기 동안 벤치에 앉히기도 했다.
***아테스트 “불공정한 조치”, 스턴 NBA 커미셔너 “출장정지 조치 유지될 것”**
아테스트는 “난 데이비드 스턴 커미셔너를 존중하지만 이번 잔여경기 출장정지조치는 불공정한 것 같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NBA 선수노조의 빌리 헌터 사무총장은 “아테스트에게 내려진 조치는 불공정한 것이며 다른 선수들의 출장정지도 약간 터무니없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데이비드 스턴 NBA 커미셔너는 그러나 “관련선수에게 내려진 출장정지 조치는 유지될 것”이라며 확고부동한 자세를 보였다.
지난 시즌 NBA 최고승률팀(61승)이자 올 시즌에도 동부콘퍼런스의 강호로 손꼽히던 인디애나는 오닐, 아테스트 등 3명의 고득점 선수들이 나란히 출장정지를 받게 돼 사실상 정상적인 경기를 펼칠 수 없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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