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간결한 스윙에서 뿜어져 나오는 홈런포로 정평이 난 '슬러거' 심정수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할 수 있을까?
21일(현지시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닷컴)는 "심정수는 거의 10년간 메이저리그에서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을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며 이제 메이저리그 진출을 향해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갔다"고 밝혀 주목된다.
***MLB닷컴, "심정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강견"**
MLB닷컴은 "심정수가 올 시즌 무릎부상으로 첫 두달간 활약하지 못했지만 타율 2할5푼6리, 22홈런, 74타점을 기록했다. 심정수는 2003년엔 53홈런, 1백42타점을 마크하며 현대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MLB닷컴은 "심정수는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의 강견으로 손꼽히는 외야수로 2002년과 2003년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했다"고 언급했다.
MLB닷컴은 "패스트푸드와 튀긴 음식을 전혀 먹지 않고 매일 20개의 삶은 달걀을 먹어 체중을 늘린 심정수는 팀동료들로부터 '에그맨(Eggman)'이란 별명까지 얻었다. 심정수에게 달걀은 미래의 명예의전당 입후보가 예상되는 웨이드 보그스의 닭고기와 같다"고 말했다. 1980년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활약하면서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을 5번이나 차지했던 웨이드 보그스는 항상 경기전엔 닭고기만을 먹는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심정수는 MLB닷컴을 통해 "2003년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참여했을 때 전 메이저리그 선수출신인 토니 페레즈, 오지 기옌 등은 나에게 '너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우리는 내년에 너를 보기를 원한다'는 말을 했다"고 밝히며 ML 진출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었다.
***심정수, "일본진출은 관심없다"**
MLB닷컴은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에서 5번이나 MVP로 선정됐고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기록을 세운 이승엽에게 적은 액수의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실망한 이승엽은 일본행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심정수의 에이전트인 존 킴(SFX)은 "(심정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있어)가장 큰 걸림돌은 MLB 스카우트들이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일본과 같게 생각하지 않는 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존 킴은 "비록 이승엽이 일본진출 첫해에 실패를 했지만 일본프로야구팀들은 심정수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심정수는 일본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송재우 해설위원 "심정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는 의지에 달렸다"**
송재우 MBC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2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심정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여부는 본인의 의지에 달렸다. 이승엽에 비해 성적이 좋지 않았던 심정수에게 메이저리그 구단이 더 좋은 대우를 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 해설위원은 "일본프로야구 감독을 하다 뉴욕 메츠에 건너갔던 바비 발렌타인(현 롯데 마린스 감독)은 일본프로야구의 몇몇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한다는 말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치로와 마쓰이 히데키의 대성공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일본프로야구의 수준은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매년 열리는 미일 프로야구 올스타 경기와 같은 교류를 통해 일본프로야구스타들은 메이저리그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프로야구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접촉할 기회가 거의 없다"며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비교했다.
송 해설위원은 "심정수 선수의 나이가 29세다. 심정수가 마이너리그부터 단계를 밟는 것은 필요하지만 1년내지 2년안에 가능성을 보이지 못하면 과거 이상훈 투수의 경우처럼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심정수에게 2년이상 마이너리그에 두면서 가능성을 기다리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FA로 풀린 심정수 선수에 관심을 갖는 국내프로야구 팀들도 꽤 있으며 4년간 계약금과 연봉을 합쳐 최소 40억이상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심정수 선수가 마이너리그부터 뛸 가능성이 짙은 미국프로야구에 국내와 비슷하거나 적은 연봉을 받고도 진출결심을 굳힐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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