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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용병수 증대보다 경기수 감축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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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협, “용병수 증대보다 경기수 감축이 대안”

[프레시안 스포츠] "2군-신고선수 적극 활용해야"

병풍으로 올 시즌 출범이래 최대위기를 맞았던 한국프로야구의 현안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가?

19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주최로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한국야구,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용병숫자, FA 규정, 아마야구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최근 대규모 병역비리에 따른 선수수급문제로 구단들이 용병숫자를 3명으로 늘리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용병숫자 증대보다는 경기수 감축이 대안”이라는 반대입장과 “한시적으로 용병숫자를 늘려야 한다”는 찬성주장이 맞섰다.

***병풍대책, “경기수 축소가 합리적 대안”**

전 삼성라이온즈 자문위원이었던 전용배 동명정보대 교수는 “프로축구, 프로농구에서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하지만 용병은 대부분 오랜기간 국내에 머무르기 힘들기 때문에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프로야구의 경우 물론 1군 적응력이 문제겠지만 2군 선수들의 능력과 기술이 일정수준에 올라왔기 때문에 용병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8개구단간의 합의를 통해 2군선수들에 대한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 병풍에 대한 대책으로는 오히려 경기수 축소가 합리적 대안이다”라고 주장했다.

<스포츠투데이>의 정철우 기자는 “용병을 3명으로 늘리자는 구단의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병풍이 원인이지만 구단들의 승리지상주의가 깔려있다. 신고선수 제도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하지만 2년간 한시적으로 용병숫자를 늘리는 것도 논의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희섭, “해외진출선수가 국내에서 뛰어야 프로야구 발전”**

이날 토론회 사회를 맡은 박노준 SBS 해설위원은 “지난 해 FA자격을 얻은 모 선수가 구단에 5천만원(가정금액)을 받을 생각으로 1억을 구단에 요구했는데 구단에서 1억을 다줘서 기뻐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구단과 선수 모두 주먹구구식 FA계약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철우 기자는 “지난 1999년 FA제도가 생긴뒤 스타급선수들의 연봉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구단예산이 3% 늘었다면 선수연봉은 30%가 증가한 셈이다. 향후 구단예산의 대부분을 선수연봉을 차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FA선수를 영입했지만 실패한 경우 구단 프론트들은 책임을 져야하고 고액연봉 선수들도 메이저리그처럼 기부문화에 익숙해져야 한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기부가 활성화되기 위해 초,중학교 야구단 지원에 세금혜택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라고 주장했다.

최근 선수협의 나진균 사무총장은 FA계약금의 2%를 유소년야구발전기금으로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몇몇 선수들의 반대로 규정화되지는 못해 선수 자유의사에 맡겼다. 하지만 올해 FA 최대어로 평가받는 심정수와 김한수, 심재학 등은 기부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용배 교수는 “일부 FA자격을 얻은 스타급 선수들의 고액연봉계약으로 언젠가 구단은 샐러리캡(총연봉상한제)을 들고 나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2군선수들의 희생이 불가피하다. 이승엽 선수가 2003년 받았던 연봉은 삼성 2군선수들의 전체연봉보다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희섭(LA 다저스)은 “용병도 있겠지만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국내에서 뛴다면 국내프로야구가 발전할 것”이라며, 1999년이후 해외에 진출한 선수가 국내에서 뛰려면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규정에 우회적으로 반대입장을 피력해 주목을 끌었다.

최희섭의 에이전트인 이치훈 씨는 “국내아마야구 유망주들의 무분별한 해외진출은 이제 드물다. 메이저리그도 아시아시장보다는 중남미쪽에서 유망주들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프로야구 근간인 유소년야구에 대한 지원과 관심필요**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KBO나 대한야구협회 수뇌부가 어린이야구대회가 펼쳐지는 곳을 한번 불시에 방문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 대회를 보면 각 학교의 선수가 모자라 그냥 수비위치를 채우기 급급하다. 포수마스크를 쓰고 외야로 나가는 경우도 있고 이닝이 끝났는데도 선수가 외야에 앉아 풀을 뜯고 있는 웃지 못할 장면도 봤다”며 유소년야구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역설했다.

이선휘 청량중학교 감독도 “서울시의 예를 들면 2년 전 만해도 초등학교 야구부가 36개였지만 올해 추계리그에 참가한 학교는 28개교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여파가 중,고등학교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프로야구 근간도 흔들린다”고 경고했다.

LG트윈스의 이병규는 “내가 어렸을 때 육상을 하다 야구가 재밌을 것같아서 야구로 전향했다. 유소년들이 직접 뛰어보면서 야구에 흥미를 느끼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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