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생 프로야구단 라쿠텐 골든 이글스가 국내프로야구 세이브왕 임창용과 외국인투수 호지스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쿠텐, 임창용 영입 가시화**
<스포츠니폰>은 19일 "라쿠텐이 영입을 목표로 하는 임창용과 삼성과의 잔류교섭이 결렬됐다. FA를 선언한 임창용은 대구에서 구단 수뇌부와 회담했지만 "해외진출에 중점을 두고 있어 해외구단의 오퍼가 없는 현재는 대답할 수 없다"라고 말해 사실상 교섭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임창용은 20일까지가 원소속 구단과의 교섭기간으로 라쿠텐은 타구단 교섭이 시작되는 21일에 임창용 영입에 나설 태세다"라고 보도했다. 임창용은 올 시즌 36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지만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삼성의 마무리 역할을 권오준에게 내주는 시련을 겪었다. 선동열 감독(당시 수석코치)는 한국시리즈 투수운용에 대해 "현재시점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를 기용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바 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9일 감독취임 기자회견에서 "해외진출의 의지가 강한 임창용 선수는 국내잔류보다는 해외진출 가능성이 많다"고 언급했다.
언더핸드 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백50Km대의 빠른 볼을 뿌리는 임창용이 퍼시픽리그 라쿠텐 이글스에 입단한다면 삼성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엽과의 투타 맞대결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라쿠텐 호지스 영입에도 관심**
신문은 이어 "올 시즌 삼성에서 활약한 케빈 호지스가 18일 오사카 후지데라 구장에서 실시된 라쿠텐의 추계연습에 참가했다. 호지스는 이날 가볍게 캐치 볼을 했으며 19일에는 불펜에 들어가 투구를 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호지스는 "라쿠텐의 감독과 코치가 나를 보고 싶다고 해서 왔으며 일본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라쿠텐의 타비 감독도 "전력에 보탬이 될 것"이라며 호지스의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했다. 호지스는 2001~2003년까지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활약했고 2001년에는 17승으로 센트럴리그 최다승을 기록한 바 있다.
호지스는 올 시즌 삼성에서 9승 10패, 방어율 4.24를 기록하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일본프로야구사상 IT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구단을 창단한 라쿠텐은 자유획득선수로 대학야구 최고의 투수인 이치바 히로시를 영입한 바 있다. 일본육(六)대학리그에 속해있는 메이지대학에서 활약한 이치바는 시속 1백53Km 빠른 볼을 구사해 일찌감치 스카우트 경쟁에 휘말렸다. 이치바는 요미우리, 한신, 요코하마 등 3개 프로구단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발각돼 3개팀 구단주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대학시절 자신의 친구인 니시타니와 함께 라쿠텐에 입단한 이치바는 "구단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고 라쿠텐의 키나트 단장은 "이치바 투수는 에이스로서 선발진의 주축이 되고 니시타니는 주전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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