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예선 5조 선두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한 북한축구 대표팀의 윤정수 감독이 2006년 독일월드컵에 남북 단일팀을 꾸려 출전하자고 밝혀 주목된다.
***북한 감독 "만약 할 수 있다면 남북한 단일팀도 가능"**
AFC(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에 따르면 윤정수 감독은 17일 UAE(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의 경기를 마친뒤 인터뷰에서 "남한과 북한은 두 팀이지만 같은 핏줄이며 같은 국가다. 현재 시점에서 두 팀은 나뉘어있지만 나는 두 팀모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물론 논의가 필요한 문제지만 만약 할 수 있다면 남북한이 단일팀을 이뤄 월드컵에 나갈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남북한이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어떠냐"는 질문에 "남한과 북한이 경쟁을 하는 것보다 단일팀을 이루는 것을 보도싶다"고 언급했다.
***대한축구협회, "선수단구성에 관한 논의와 FIFA의 협조 필요"**
독일 월드컵의 남북단일팀 출전에 대해 대한축구협회의 고승환 국제부 부장은 1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한 단일팀의 월드컵 참가문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운을 뗏다.
고 부장은 "한국과 북한이 모두 최종예선에서 2위안에 들면 내년 8월에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이 확정된다. 독일 월드컵까지 약 10개월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급히 서두른다면 가능할 수도 있지만 분리돼 있던 두 팀이 단일팀으로서 선수를 구성해 최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지에 관해선 생각해 볼 문제다. 또한 FIFA에 한국과 북한이 따로 등록돼 있는 상태라 FIFA측의 협조도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고 부장은 한국과 북한이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오는 12월 9일 말레이시아에서 실시되는 최종예선 조추점에서 한국과 북한이 같은 조에 편성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고 부장은 이어 "일본이 최근 북한에 기술분석관을 파견한 것은 만약 북한이 한국과 홈 앤 어웨이의 경기를 치르기 힘들다고 할 경우 북한이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할 수도 있겠다는 관측에서 나온 것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한국과 북한은 지난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단일팀을 구성해 8강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지만 이후에는 단일팀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사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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