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독일월드컵 2차예선을 6전전승으로 통과한 일본의 지코 감독이 “일본대표팀에게 분기점은 유럽원정과 아시안컵이었다”고 밝혔다. 지코 감독은 특히 지난 5~6월 국내파를 중심으로 유럽원정을 떠나 체코, 잉글랜드와 좋은 경기를 펼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몰디브전에 승리해 예선탈락의 압박감에서 벗어난 한국도 최종예선을 대비해 내년 1월 3주정도 유럽원정을 떠날 계획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지코 “국내파선수들 유럽원정 뒤부터 변모”**
지코 감독은 18일(현지시간) FIFA(국제축구연맹)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유럽파의 합류 유무를 떠나서 일본은 하나의 팀으로 성숙했다”며 “교체선수들이 많은 성장을 한 것은 일본에겐 큰 성공작이었다”고 밝혔다.
지코 감독은 “일본대표팀이 바뀌게 된 분기점은 유럽원정과 적대적인 중국팬들 앞에서 싸워야 했던 아시안컵이었다”고 털어놨다.
지코 감독은 이어 “초기에 모든 사람들은 유럽파선수들이 국내파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국내파 선수들은 (유럽원정을 마친)6월 이후 해외파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하는 징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2차예선 오만과의 첫 경기에서 힘겹게 1대0의 승리를 따냈으며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노장 후지타의 결승골로 2대1로 승리하는 등 초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공격력부재’라는 비판이 지코 감독에게 떨어진 상황에서 일본은 팀의 정신적 지주 나카타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돼 4-4-2 대신 3-5-2로 공격전형을 바꿔야 했다.
지코 감독은 하지만 5월 유럽전지훈련을 떠나 체코를 1대0으로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1대1의 무승부를 거뒀고 국내파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팀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후 일본은 나카타, 오노 신지, 다카하라,이나모토 등 유럽파들이 대거 불참한 아시안컵에서 ‘야전사령관’ 나카무라 슌스케와 국내파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코 감독은 최종예선과 관련 “아시아 최강팀 일본을 꺾기위해 다른 국가들이 반격에 나설 것이다. 특히 일본은 결정적인 순간 골을 넣을 수 있는 골잡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은 지난 10개월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최종예선전 경기를 통해 일본은 더 많은 발전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국도 내년 1월 3주간 유럽원정**
극심한 ‘원정경기징크스’를 보이며 우여곡절끝에 최종예선에 합류한 한국도 내년 1월 유럽원정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18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어제 몰디브전이 끝났기 때문에 아직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잡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은 내년 1월 중순경에 출발해 3주정도 유럽원정에 나설 계획이며 현재 상대팀을 섭외중이다”라고 밝혔다. 한국도 유럽강호와의 경기를 통해 일본과 같은 '유럽원정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6월 지휘봉을 잡아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아직까지 자신이 추구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한국대표팀에 접목시키지 못했다. 일부에서는 본프레레 감독이 한국대표팀 선수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는 상태다.
최종예선에 대비해 포지션간 신구 선수간의 경쟁을 통한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골 결정력부재라는 숙제를 풀어야 하는 본프레레호가 오는 12월 독일과의 평가전과 내년 유럽원정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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