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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주변4강, 누구도 분쟁 원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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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주변4강, 누구도 분쟁 원치 않아"

盧, 아르헨 동포간담회서 "북한의 강경목소리는 체제방어용일뿐"

남미를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한반도도 언제 사고가 터질지 모르는 불안지역으로 들어가지만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4강 국가 어디도 분쟁을 원치 않는다"며,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노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12~13일 미국에서의 잇따른 '자주외교' 발언이 대북 선제공격을 주장하는 미국의 네오콘(신보주의자)들을 겨냥한 것이었지, 미국 자체를 적대시하는 것은 아니었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돼 추후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남북한-주변 4강 어디도 분쟁 원치 않아"**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아르헨티나 공식방문 첫 일정으로 숙소인 쉐라톤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이젠 북한이 개혁, 시장경제를 받아들여 먹고살 게 도와주는 게 우리의 관심"이라며 "남북한이나 4강이 분쟁을 원치 않는 만큼 잘 관리만 하면 말썽은 있겠지만 분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북간에도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과거엔 남북간 체제경쟁이 있어서 아주 민감했는데 지난 60년, 70년대에 비해 이젠 우리가 40배, 60배 앞서면서 체제경쟁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잘난 척, 힘이 있는 척 얘기하는 것은 체제가 흔들리지 않고 가기 위한 전략.전술적 몸부림"이라며 "북한이 개혁.개방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장경제 바람이 들어오면 사회가 흔들릴 것으로 판단, 속도조절하는 것"이라고 거듭 북한에 '선제공격'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적으로 한반도 불안상황을 이용하는 게 편리할 때가 있고, 뭔가 정치적으로 어려울 때 바깥에 적이 있으면 편리할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7% 성장 공약했는데 5% 그쳐, 매 맞아도 싸다"**

경제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2002년 대선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6% 경제성장을 내놓길래 저도 약이 올라 7%로 올려 내놨다"고 자신의 대선공약이 커다란 숙고없이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었음을 시인한 뒤, "7%는커녕 지난해 3%대, 올해는 5%에 그쳐 매를 맞아도 싸지만 그렇다고 한국경제가 붕괴한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1~2002년 많이 땡겨 썼다"며 "2003년 소비가 마이너스로 갔다. 돈 빌려준 금융권이 휘청했다. 더 컸으면 한국 경제가 휘청할 뻔 했다. 국민들한테 말도 못하고 카드사 자빠질 듯 자빠질 듯 하는 걸 자빠지지 않도록 하면서 그렇게 풀고 왔다"고 작금의 경제위기가 김대중정부의 유산임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나 "카드발 금융위기는 작년말로 다 정리됐고 한두 사고로는 끄떡없을 정도로 정리됐으며 부동산, 금융권도 대체로 안정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경제, 사고치지 않는 게 중요. 경제부분 최상위는 금융"**

노 대통령은 특히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을 강조하면서 "제 임기가 끝나면 특혜, 독점은 거의 없어질 것"이라며 "(부정부패의) '부(不) 자, (독점의) '독(獨)' 자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외국 자본 많이 들어오고 있고 요즘엔 연구소도 많이 들어오고 있다. 머니게임하기 위한 투기성 자본도 많이 들어오고 있어 경우에 따라선 회사를 찝쩍거려 보기도 한다"며 "하지만 경영조직이 탄탄한 조직은 절대로 M&A(인수합병) 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98년 IMF 같은 큰 사고라도 국민이 땀 흘려 다 복구시켜줬고, (80년대말) 주택 2백만호 (건설경기부양) 후유증이 있었지만 국민이 다 극복시켜줬다"며 "나도 사고를 하나 칠까 하다가도 지금은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무리한 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획기적으로 뭘 만드는 것보다 사고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한국이 대체로 발전시켜 나가야할 부문은 금융이다. 경제부분의 최상위는 역시 금융"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아르헨티나 동포 1백50여명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15일 오전(현지 시각) 까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및 한-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우루과이, 파라과이가 회원인 지역연대)간 자유무역협정(FTA) 타당성 공동연구 추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노 대통령은 한-아르헨티나 경제인 오찬 및 까르츠네르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만찬 등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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