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병역비리로 프로야구가 선수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프로야구 제도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질 전망이다. 12일 끝난 8개구단 단장회의에서는 현행 1백33경기에서 1백26경기로 경기수를 줄이고, 각구단 용병숫자를 3명으로 늘리는 등의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KBO, "닛칸스포츠 보도는 오보"**
일본의 닛칸스포츠는 12일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야구위원회가 12일 다음시즌 한국프로야구 시합수를 1백33경기에서 1백26경기로 줄이기로 결정했다"며 "한국 프로야구 선수가 브로커에 돈을 주고 병역면제를 받은 문제로 다음 시즌은 선수 숫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같이 일정을 조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정금조 운영팀장은 이와 관련, 12일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단장회의 기간 동안 여러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단장회의가 어떤 사안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다만 경기수를 1백26경기로 줄이자는 의견과 용병숫자에 관한 의견이 나왔을 뿐"이라고 밝혔다.
정 팀장은 "19일 프로야구선수협회가 용병문제를 포함한 여러가지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용병숫자에 관한 문제는 프로야구선수협회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협의를 통해 해결하겠다. 아마 12월 초에 열릴 예정인 이사회를 통해 결정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그러나 11일 "98시즌부터 도입된 용병제도가 국내야구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병풍에 대한) 근시안적인 해결책이 될 수 밖에 없는 용병확대에 앞서 해외파선수 국내복귀 제한규정 철폐 등 선수육성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선행돼야 한다"며 용병숫자를 3명으로 늘리자는 야구계 일각의 주장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 이 문제를 놓고 앞으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검파동' 두산, 마운드에 구멍**
한편 12일 실시한 정밀 신체검사에서 주축투수 구자운, 이경필과 윤재국이 4급 공익판정을 받아 두산 마운드가 사실상 초토화됐다. 에이스 박명환은 6개월후 정밀재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더욱이 두산은 올 시즌 중간계투로 큰 몫을 했던 정성훈도 16일에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두산은 휘문고 출신의 초고교급 투수 김명제와 시속 1백50Km으로 뿌리는 서동환(신일고)등 신인급 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야 할 입장이다.
두산이외에도 한화는 간판타자 이영우와 좌완 박정진이 4급공익으로 내년 시즌부터 뛸 수 없으며 SK도 주포 이호준과 강혁이 각각 현역과 공익판정을 받아 타선에 구멍이 났다.
한편 롯데는 투수 김사율이 지난 10일 현역판정을 받았고 19일에는 '안방마님' 최기문이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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