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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프리미엄’ 없는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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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프리미엄’ 없는 메이저리그 사이영상

[프레시안 스포츠]국내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 영향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의 체인지업을 구사하는 미네소타의 호안 산타나가 포스트시즌에서 '핏빛투혼'을 발휘한 커트 실링(보스턴)을 제치고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유는 뭘까?

물론 방어율 등 투수부문기록 대부분에서 산타나가 실링에 앞서있지만 사이영상 투표시점이 포스트시즌 이전이라는 점이 더 큰 이유다. '우승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국내프로야구는 달리 정규시즌 활약을 놓고 실시하는 사이 영상은 포스트시즌의 영향을 받게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결국 발목인대부상에도 불구하고 등판해 보스턴의 우승을 견인한 실링의 포스트시즌 대활약은 2004년 사이영상 투표에 반영될 수 없던 셈이다.

***산타나, "실링은 나의 영웅"**

AP통신도 11일(현지시간) "사이영상 투표는 포스트시즌 돌입전에 이뤄졌다. 실링은 부상 때문에 발목인대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받으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서 양키스를 꺾었으며 월드시리즈 2차전에도 세인트루이스를 제압했다"며 산타나가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유를 들었다.

베네주엘라 출신선수로는 처음으로 사이영상의 영광을 안은 산타나는 "만장일치로 사이영상을 내가 받았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내 생각에 사이영상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봤다"며 기뻐했다.

산타나는 "나에게 실링은 영웅이다. 그는 보스턴과 메이저리그를 위해 큰 일을 했다. 실링은 젊은 선수들이 본받아야 할 선수"라고 밝혔다.

반면 커트 실링은 생애 3번째로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그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실링은 지난 2001년과 2002년 팀동료였던 '빅 유닛' 랜디 존슨에게 밀려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3번 차지한 투수는 실링외에 역대 좌완 최다승 투수 웨렌 스판과 랜디 존슨이다.

***포스트시즌 활약에 영향받는 국내프로야구 개인상**

무승부 3번의 치열한 명승부를 연출했던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린 후 국내프로야구는 지난 8일 MVP와 신인왕투표를 실시했다. 두 부문모두 경쟁자들이 한국시리즈에서 격돌했던 팀의 선수들이라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결과는 MVP는 배영수(삼성), 신인왕은 오재영(현대)에게 돌아갔다. 정규시즌 다승왕을 차지한 배영수는 총 99표중 84표를 얻어 13표에 그친 클리프 브룸바(현대)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시즌 후반까지 타격부문 3관왕을 노리던 브룸바가 홈런, 타점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고 배영수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10회까지 노히트노런을 하는 인상적인 경기를 펼친 게 압승의 주된 이유였다.

또한 신인왕투표에서는 현대의 오재영이 53표를 획득해 삼성의 '중고신인' 권오준을 따돌리고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오재영은 신인왕에 오른 뒤 "권오준과 성적에서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팀이 우승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물론 권오준이 '중고신인'이라 참신성에선 떨어지긴 했지만 시즌 성적(11승 5패, 방어율 3.23)에서는 10승9패, 방어율 3.99를 기록한 오재영보다 앞섰다.

메이저리그는 MVP, 사이영상 등의 투표를 모두 포스트시즌 이전에 실시하지만 국내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투표를 하다 보니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투표로 결정되는 개인상은 어떤 제도 속에서도 종종 논란이 발생하기 때문에 무조건 국내프로야구 제도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규시즌 활약에 관한 개인상 시상은 포스트시즌 결과에 흔들려선 안된다는 메이저리그의 제도는 한번쯤 되새겨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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