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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겸손한 미국, 美위상 확립에 도움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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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겸손한 미국, 美위상 확립에 도움될 것"

"미국의 일방주의, 세계를 협력의 통합체로 이끄는 데 실패"

유럽을 순방 중인 김대중 전대통령은 10일 "겸손한 미국, 협력하는 미국은 세계 사람에게 축복이 될 뿐만 아니라 미국 자신의 존경받는 위상 확립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에 대해 일방주의적 외교 정책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일방주의적 태도, 세계 통합체로 이끄는 데 실패"**

김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이태리 로마 로마시청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세계정상회의'(World Summit of the Nobel Peace Laureates)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지금 혼란스럽도록 분열되어 있는 세계를 통합된 하나의 세계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 유일강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그에 합당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동안 미국은 일방주의적인 태도를 지녀왔고 세계를 협력의 통합체로 이끄는 데 실패하고 있다"며 부시 정부의 대외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핵무기, 테러, 빈부격차 등 많은 난제를 안고 있고 이는 어느 한 나라의 힘에 의해서 해결될 수 없으며 전세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자기의 역사적 사명을 깊이 성찰하고 세계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다자주의적 협력체제의 선두에 설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전세계적으로 직면하고 있는 테러의 위협을 지적한 뒤 "테러 근절은 대증요법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전세계적인 협력을 얻어내 테러분자가 어디에도 숨거나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근본적인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저개발국가와 극빈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절망과 분노 속에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테러의 은신처를 제공하고 테러 세력의 공급원이 되고 있다"며 "이라크에서 후세인 정권이 타도됐을 때 다수의 이라크인들은 미군을 열렬히 환영했지만 1년이 넘도록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생활환경도 회복되지 않아 빈곤 속에 헤매게 되자 이제 절망과 반발 속에 많은 사람들이 테러세력에 가세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테러 증가의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또 "세계 60억명 인구 중에 12억명 이상이 매일 1달러 이하로 생활하고 있고, 2002년에 다섯 살 미만의 어린이 1천만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98%가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해결의 희망이 늘어나야 테러분자는 발붙일 곳이 없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DJ 방미, 18일 클린턴 전대통령 등 만날 예정**

북핵 문제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이 문제는 해결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며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포기하고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하며,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고 경제 제재를 해제해야 하고, 서로 불신이 강한 만큼 동시에 주고 받는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6자회담은 이런 북미간의 협상을 성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이 끝난 후 이태리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며, 12일에는 로마에 본부를 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을 방문, 제임스 모리스 사무총장등 북한 식량지원 사업 관계자들을 격려한다.

이어 김 전대통령은 14일 미국으로 이동, 18일 알칸소주 리틀 락에 위치한 클린턴 센터(대통령도서관) 개관식에 참석, 빌 클린턴 전대통령 등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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