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존 하트 단장이 9일(현지시간) “어떤 구단도 박찬호에 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 박찬호 트레이드 성사여부는 회의적이다”라고 밝혀 주목된다.
FA자격으로 텍사스에 입단한 박찬호는 그동안 부상 등으로 부진의 늪에 빠져 텍사스 지역언론으로부터 최고의 ‘먹튀’라는 평가를 받으며 잇따라 ‘트레이드 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고액연봉자로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박찬호의 트레이드는 어렵다는 평가인 셈이다.
***존 하트 단장 "박찬호 트레이드 가능성 적다"**
댈러스 모닝뉴스는 9일 “지난 3년간 박찬호는 부진했기 때문에 텍사스 구단은 그를 트레이드 시키려고 했지만 고액연봉 계약이라는 문제점이 발목을 잡았다”고 지적했다. 박찬호는 지난 2001년말 텍사스와 6년에 총연봉 6천5백만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신문은 존 하트 텍사스 단장을 인용해 “박찬호의 트레이드 가능성은 상당히 적지만 텍사스는 그 가능성을 놓고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신문은 “텍사스는 FA에 나온 선수들의 값이 떨어질 때 까지 직접적으로 영입대상 선수들과 연봉에 관한 조율을 하지 않을 것이며 신인선수 드래프트권리를 트레이드에 대한 보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혀 공격적인 선수영입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
***콜로라도-시카고 컵스와의 트레이드도 힘들듯**
신문은 이어 “대어급 선수들이 정리된 후 FA 시장이 잠잠해지면 각 구단의 단장들은 좋지 못한 계약을 했던 기존의 소속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텍사스가 박찬호를 트레이드를 시킬 수 있는 때는 이런 상황에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콜로라도, 시카고 컵스를 박찬호 트레이드의 카드로 평가하면서도 성사가능성은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콜로라도는 현재 부상중인 좌완 데니 니글, 자주 부상에 시달리는 외야수 프레스톤 윌슨. 그리고 전성기를 지난 포수 찰스 존슨의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콜로라도의 니글과 다른 선수 1명을 묶어 박찬호와 트레이드하는 게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텍사스의 존 하트 단장은 콜로라도와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낮게 보고있지만 일단 협상은 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카고 컵스의 거포 새미 소사와 박찬호의 트레이드설에 대해서도 존 하트 단장은 “텍사스는 이런 계약으로 돈을 쏟아부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새미 소사가 텍사스로 이적할 경우 텍사스는 2005년 1천8백만달러를 부담해야 하며 향후 2년간 3천6백만달러를 소사에게 연봉으로 줘야한다.
***피해갈 곳 없는 박찬호, 2005년이 최대고비**
변수는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박찬호가 2005년에도 텍사스에서 뛸 가능성이 크다. 텍사스는 마크 테세이라, 행크 블레이락 등 젊은 타자들을 중심으로 올 시즌 돌풍을 일으켰지만 선발투수진이 허약해 막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경쟁에서 뒤로 밀렸다.
박찬호는 지난 3년간 텍사스에서 부상자 명단에 5번 포함되며 14승 18패, 방어율 5.85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급기야 텍사스는 박찬호 트레이드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지만 타구단들의 관심마저 없어 난관에 봉착한 상황이다. 더 이상 피해갈 곳이 없는 박찬호의 2005시즌은 메이저리그 진출이후 최대기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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